[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국민들 대다수가 최근 고교 학생들에게 특정 정치관을 주입한 의혹이 제기된 ‘인헌고 사태’에 대해 알고 있으며, 다수는 ‘정치편향 교육의 조사·조치’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정치 편향적인 교육, 비전문성 교육감 후보자 문제 등으로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오피니언코리아가 지난 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유선 및 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지’응답이 79.0%(잘 알고 있음 41.6%, 어느정도 들어봄 37.4%)로, 10명 중 8명은 ‘인헌고 사태’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혀 모른다는 ‘미인지’는
21.0%였다.
교사의 정치편향성 발언 논란이 불거진 ‘인헌고 사태’를 놓고 교원단체들의 상반된 주장 중 공감되는 의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정치편향 교육은 학습권을 침해하고, 명백한 위법 행위이므로 교육부와 교육청이 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주장을 국민들 57.2%가 찬성했다.
반면 "극소수 학생들의 선동과 부추기는 세력이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습을 저해하고 있어 원칙적인 절차를 밟고 학교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연맹) 주장이 28.8%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4.0%였다.
특히 ‘정치편향 교육의 조사·조치’ 여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특성에서 우세했으며, 특히 서울(61.1%), 남성(61.4%), 학생(65.2%)과 자영업(64.6%), 생산·기술·서비스직(62.6%), 보수층(64.4%)과 중도층(60.7%), 자유한국당(74.9%)과 바른미래당(73.7%) 지지층, 무당층(68.9%), 대통령 국정 부정평가층(76.8%)에서 60~70% 대다수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 정상화 우선’ 여론은 더불어민주당(45.9%) 지지층과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층(41.3%)에서 다소 우세한 응답을 보였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에서 과도한 선거비용과 정치 편향적인 교육, 비전문성 교육감 후보자 문제로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찬성’ 43.2%, ‘반대’ 35.8%로, 찬성이 반대보다 7.4%p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21.0%였다.
특히 교육감선거 직선제 폐지에 대한 ‘찬성’ 여론은 대전·세종·충청(48.1%)과 대구·경북(45.1%), 인천·경기(44.5%), 부산·울산·경남(42.1%), 60대 이상(47.8%)과 20대(45.7%), 50대(45.5%), 무직·기타(47.8%)와 자영업(45.1%), 가정주부(44.4%), 사무·관리·전문직(42.8%), 보수층 (52.1%), 자유한국당(54.9%)과 바른미래당(53.0%) 지지층, 대통령 국정 부정평가층(57.7%)에서 절반이 넘거나 다소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정치적 성향이 없는 중도층(44.4%)과 무당층(46.0%)에서도 ‘찬성’ 여론이 많았다.
반면 ‘반대’ 여론은 강원·제주(39.1%), 30대(40.9%), 진보층(38.2%), 더불어민주당(46.2%)과 정의당(44.3%) 지지층,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층(47.5%)에서 다소 많은 응답을 보였다. 광주·전라(찬성 41.7% vs 반대 43.9%)와 서울(40.5% vs 38.2%), 40대(37.8% vs 39.3%), 생산·기술·서비스직(40.3% vs 41.5%)과 학생(34.9% vs 37.2%)에서 찬성과 반대 여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편 함께 조사된 文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부정평가(49%)가 긍정평가(48%)보다 앞섰으며,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대해 알고 있고, 공수처 설치에 대한 주장 중 ‘검찰의 정치 권력화 차단’ 의견이 절반 이상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5%, ‘자유한국당’ 27%, ‘정의당’ 8.2%, ‘바른미래당’ 7.2%...‘무당층’ 18%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3.5%, 19년 10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림가중)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