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급변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들 가운데 특별히 개신교계에서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주제를 선별해, 개신교인의 인식 현황을 조사 했다. 정치, 경제, 사회, 통일 및 남북관계, 환경 등의 분야에 걸쳐 사회인식조사를 진행했다.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다음은 문항에 대한 응답비율이다.
1. 정치 분야
1) 다인종, 다문화 시대 타자에 대한 감수성,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들 보다 낮고, 20대 젊은 층에서 난민에 대한 반감 두드러져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한 문화를 전파하므로 임시 보호라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답한 적극 반대층이 개신교인은 23.0%, 비개신교인은 18.1%로 나타났다. 5% 가까운 차이다. 눈여겨보아야할 사항은 20대의 수치다. 개신교인 20대 청년층의 난민반대 목소리가 개신교 평균보다 7% 가까이 높은 30.6%로 개신교 전 세대 중 1위에 올랐고, 비개신교인 20대 역시 비개신교인 평균 반대율 18.1% 보다 6% 이상 높은 24.7%로 역시 비개신교인 전 세대 중 1위로 등극했다.
2) 전광훈 목사의 언행(문재인 하야발언)에 대한 의견
:개신교인 대부분(86.4%)이 부적하다고 생각, 하지만 소수의 지지그룹도 존재
전광훈 목사의 최근 언행에 대한 의견은 개신교인 3명 중 2명이(64.4%)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려가 된다’는 응답율은 22.2%,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10.1%, ‘적극 지지한다’는 3.3%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13.4%의 개신교인들은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동의를 한다는 이야기이고, 22.2%는 형식과 표현에는 반감이 있으나 심정적으로는 부동층으로 돌아설 수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다.
3) 기독교인의 정치참여와 태극기 집회
:부정적 의견이 앞도적으로 높아, 그러나 우격다짐 시끄러운 소수
개신교인 5명중 4명 가까이(79.5%)는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하여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율은 5.2%에 그쳤다. ‘태극기부대 집회에 기독교인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4명 중 3명 가량(74.4%)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보였으며, 7.5%는 ‘긍정적이다’, 18.1%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태극기 부대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참여해 본 경험은 2.9%이며, 5회 미만 참여가 2.6%, 5회 이상 참여가 0.3%로 나타났다.
2. 통일, 평화 분야
1) 평화적 통일의 필요와 기대, 민족적 당위보다 경제적 성장이 우위, 군사적 위협도 중요한 여전히 문제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 67.7%가 ‘필요하다’라고 대답하고 있으며 이는 비개신교인(56.6%)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통일의 방식을 묻는 질문에서는 ‘통일을 서두르기보다 여건이 성숙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응답률이 65.2%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전쟁을 제외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빨리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개신교인 23.3%), ‘통일을 하지 않은 현재 그대로가 좋다’(개신교인 7.3%)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어떤 댓가(전쟁을 포함)를 치르더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두 집단 모두 2% 미만으로 가장 적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통일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으므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개신교인 44.6%, 비개신교인 48.2%). 이는 전통적으로 (혹은 이념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던 통일의 이유, 즉 ‘같은 민족이니까’라고 응답한 것에 두 배를 웃도는 결과이다. 다시 말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이유가 같은 민족성을 이유로 하는 이념적 이유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2) 개신교인의 통일 의식 형성, 주로 언론 보도(80%)와 인터넷/SNS(80.7%)를 통하여, 반면 교회 설교를 통해서는 34.6%에 그쳐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는데 영향을 미친 경로에 대해 묻기 위하여 ‘언론보도’, ‘인터넷/SNS’, 그리고 ‘설교’(개신교인만)를 나누어 물어보았다. 그 결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언론보도’와 ‘인터넷/SNS’를 통하여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인식형성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는데 전체의 약 80%의 응답률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통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와 그로 인한 영향력을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서 받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 ‘교회설교’를 통해 통일 인식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6%에 그치면서 대조를 보인다.
3. 낙태, 동성애 관련
1) 낙태 관련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
: 개신교인은 여성의 자기결정권보다는 태아의 생명권에 더 큰 관심 보여
낙태 이슈에 대해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낙태는 태아의 생명권을 뺏는 행위”라는 주장에 대해 개신교인 50.2%, 비개신교인 27.6%가 동의했다. 이는 불교 29.5%, 천주교 34.1%, 무종교 23.1%가 동의한 것과 비교해볼 때 개신교인의 동의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의률은 개신교인 중 남성(55.7%)과 60대(62.5%)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신앙도와 직분이 높을수록(목회자 73.9%, 중직자 68.9%) 높은 수치를 보였다.
2) 동성애 관련 인식과 태도
: 절반 이상의 개신교인이 동성애를 죄로 인식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은 동성애에 대한 인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동성애는 죄”라는 주장에 대해 개신교인 58.4%, 비개신교인 25.0%가 동의한다고 답함으로써 33.4%p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비개신교인이 48.2%로 개신교인 22.9% 보다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개신교인 중 동의률은 연령이 높고, 신앙생활이 활발하며 직분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기독교 입문층이 27.7%, 그리스도 인지층 52.8%, 그리스도 친밀층 77.6% 그리스도 중심층 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