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샬롬나비(원장 : 김영한 박사)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대한 논평을 냈다. 이들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치사율 100%, 치료제나 백신은 현재 없다”며 “1급 전염병에 지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가축은 하나님의 것”이라며 “가축을 기를 때도 하나님의 소유임을 기억하며, 책임 있는 관리”를 요구했다.
또 이들은 “우리는 가축을 식용의 도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며 “생명의 가치를 인간중심적으로 생각해선 안 됨”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창조물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두고 “인간이 동물과 공존을 위한 책임을 다하라고 주신 권한”이라고 역설했다.
때문에 이들은 “각기 종들은 살아갈 가치가 있으며, 모든 종들이 이루는 생태계는 하나님의 거대한 섭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이들은 “가축을 생명으로 보고, 임의 처분해선 안 된다”며 “생명 그 자체는 수단이 아닌, 스스로의 목적을 지닌 존재임을 견지해 무분별한 도축이 아닌 공존을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논평전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관한 논평>
아프리카돼지열병 치료와 퇴치를 위해 전국민이 단합해서 국난을 이겨내야 한다.
남북한의 합동방역을 실시하여 민족공조와 남북대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
최근 KBS 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 및 파주 지역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감염 멧돼지는 10월 26일 현재 모두 15마리로 늘었다고 보도가 되고 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 폐사체는 지난번 설치된 1차 울타리 안에서 발견됐다”며 ”해당 군부대에서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주변에 대해 대대적인 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각 지자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대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멧돼지를 관리하는 팀과 가축분뇨관리팀 등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고 각 지자체별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야생동물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야생동물을 담당하는 팀들은 멧돼지에 대한 포획을 통해 감염을 차단하기로 하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돼지 전염병을 말한다. 현재로서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고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만 걸린다.
따라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감염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와 생명의 존엄함을 인지하기 위해서 가축에 대한 관리와 돼지열병과 같은 전염병에 대한 입장을 샬롬나비는 아래와 같이 제시하는 바이다.
1. 모든 가축의 생명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아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가축과 동물의 생명은 하나님의 소유물이다. 성경에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태복음10장 29절이하)고 기록되어 있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소유물이다. 자연 안에서 거하는 모든 생명체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생명을 이어간다. 하나님의 생명의 소유권은 사람이 기르는 가축에게도 확장된다. 우리가 가축을 기를 때 분명 이 생명 또한 하나님의 섭리와 소유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가축에 대해서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책임 있는 관리가 절실하다.
하나님은 천지창조 과정에서 마지막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 땅의 모든 짐승을 종류대로 지으셨다(창 3:1). 하나님께서는 각기 그 종류대로 지으신 것은 각각 쓰임이 있으며 어느 것 하나 소중한 것이 없는 존재임을 분명히 드러내었다. 심지어 맹수와 같은 동물도 그에 맞게 자연의 조화를 위해 존재하는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안에 있는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 과정에서 이미 예정된 상태로 만들어진 피조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가축동물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우리들은 가축을 반려동물로 생각하기 보다는 인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식용의 도구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가치들은 인간중심적 가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생명의 가치는 인간 중심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하나님의 주권아래 있는 모든 생명의 가치는 평등하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동물을 다스리라고 했다. 하지만 인류가 동물을 다스린다는 의미는 마음대로 지배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동물을 다스리는 권한을 부여하신 것은 그들에 대한 자의적인 지배가 아닌 보호와 보존을 위한 책임을 다하라고 한 것이었다. 인류는 동물을 보호하고 자연 안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3. 하나님 창조질서에 인간은 응답해야 한다.
우리가 가축이나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단순하게 그들을 대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응답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계획에 따라 각기 모든 종들을 창조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자연의 생명의 연속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과정에는 모든 생명이 참여한다. 그 어느 것 하나 자연에서 동떨어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만약 어떤 한 존재가 자연과 분리되는 순간부터 그 존재는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이처럼 모든 생명체는 하나님의 거대한 섭리로 연결되어 유지되는 자연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단순히 가축을 대하거나 동물을 대할 때,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응답하는 것과 일치한다. 하나님이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나서 홍수를 통해 심판을 하셨다. 그 때 하나님은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까지 짝을 지어 생명을 구원해 주셨다. 이는 분명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종들이 각기 살아가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 하나님이 만든 모든 것, 그 어느 하나 소중한 것이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가축을 임의로 처분하는 일들이 발생되고 있다. 물론 더욱 큰 확산을 막기 위한 방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가축을 처분함에 있어서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생명은 귀하고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비록 돼지가 가축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우리는 그 생명을 결코 경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생명은 그 존엄에 걸맞게 대우해야 한다. 돼지나 소와 같은 가축이 우리의 삶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에 걸맞게 그 생명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돼지가 가축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처분 당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 우리가 그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출발한다면, 반드시 처분해야 할 대상을 명시하고 제한적인 허용 범위 안에서만 가축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
5. 우리가 가축을 대할 때 임의의 처분권을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돼지열병이 확산되기 이전, 처분을 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하지만 막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해보고, 정부와 지자체는 최소한의 처분권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생명을 무분별하게 처분하거나 단지 동물을 수단적 가치로만 간주해서는 안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길을 걸을 때, 발람 선지자의 길을 막는 당나귀가 있었다. 발람이 지팡이로 때라자 나귀는 발람에게 하나님의 명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민22:30~22).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 심지어 동물도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생명을 이어가고 있고, 동물 생명 또한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연의 모든 생명은 가치가 있고 그 스스로의 목적적 존재를 가진다. 따라서 우리는 가축을 대할 때, 수단이 아닌 목적적 존재로서 대하고 임의의 처분을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생명 그 자체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없고 목적을 가진다. 모든 생명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숲에서 스스로의 목적을 가진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련 학자들이 힘을 모아 아프리카 열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데 힘을 보아야 하겠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아프리카에서 발명하여 유럽과 아시아 남미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지구적인 재난이 되고 있다. 이 질병이 1921년 케나에서 아직도 퇴치법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만성적인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에이즈를 퇴치하기 위해 전세계적인 의사들의 노력이 경주되듯이 이 지구적인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퇴치를 위해 전 세계 수의학계의 연구인력이 협력해야 하겠다. 국제적인 협력 속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백신이 발견되면 여러나라 농민들의 고통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예방적인 살처분 속에 수많은 돼지들의 죽음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7. 북한은 하루 빨리 남북한의 통합적인 방역활동에 응하고 나와야 한다.
이미 북한은 지난 5월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이 이 기구에 제출한 자료 내용을 보면, 5월23일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틀 뒤 아프리카돼지열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이후의 북한에서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발생사실이나 치료상황에 대해 전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북한은 남한의 합동방역의 요구에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민통선을 넘어오는 멧돼지들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한으로의 확산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북한은 북한 안에서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퇴치뿐만 아니라 남한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북한의 공동적인 방역작업이 즉각적으로 나서야 하겠습니다. 남북한의 합동적인 방역을 실시하여 민족공조와 남북대화의 길이 열려져야 하겠습니다.
8.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가축에 대한 책임감을 깊이 느끼고 가축의 생존권을 인정하고 실천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자연과 가축을 우리의 삶의 환경과 식물로 주셨다. 자연과 가축은 우리 삶의 기반이요 동반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생태환경과 함께 이들 가축의 생존권을 인정해야 한다. 이들도 하나의 생명체인데 생명체로서 고통없이 살고 평화롭게 지내도록 해주어야할 책임이 있다. 전염병 등 불가피한 자연재해의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인간 편의적으로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착취하고 도살할 때 그 후유증은 인간에게 되돌아 온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창조신앙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들 가축들을 생존권을 존중하는 윤리적 태도를 실천하여야 한다. 이것이 만물의 영장이요 창조에 대한 청지기 사명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부응하는 길이다.
2019년 11월 3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