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북한 주민들을 기억하는 리멤버 NK가 1일 오후 6시 반부터 정동제일교회 아펜젤러 홀에서 열렸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 주최하고, 큐리오스 인터내셔널이 후원했다. 북한자유연합(NKFC) 수잔 솔티 대표, 자유북한방송(FNK) 김성민 대표가 발제를 맡았다.
먼저 수잔 솔티 대표는 “북한은 유엔 세계 인권 선언에 명기된 권리를 하나도 누리지 못한 나라”라고 꼬집었다. 유엔 세계 인권 선언을 두고, 그는 “1948년 나치즘의 폐해로 전 세계가 인권 사항을 결의한 내용이며,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하고 평등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이러한 인권의 기본조차 묵살하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은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신분제도가 결정 된다”고 전했다. 즉 그는 “주거 공간, 학교, 재산 등이 결정 된다”면서 “핵심 계층인 엘리트들은 쌀을 받지만, 동요·적대 계층은 옥수수를 배급 받는다”며 차별적 신분제도를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를 통해 북한 주민들을 통제 한다”며 “가족 중 북한 정권에 불만을 표시한 한명이라도 있다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는 극렬한 연좌제”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굶주림까지도 북한 정권 수호를 위해 사용하는 악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가령 그는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김씨 정권은 성군제도를 통해 북한에 적대적인 지역은 식량배급을 완전히 끊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그는 “90년대 북한 주민들은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했다”면서 “북한 정권은 중국과 협력해, 탈북을 원천 봉쇄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북송 제도는 탈북민들에게 사형과 같다”며 “투옥, 고문, 사형 등을 당하기 때문에 80%의 탈북민들은 독극물을 휴대 한다”고 밝혔다. 이유로 그는 “북송이나 사형 당하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결의”라며 “중국 시민들도 탈북을 돕는다면, 사형이나 투옥돼 고문을 당할 정도”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은 산아 정책으로 여성의 숫자가 부족하다”며 “북한 여성들은 중국에서 성매매의 피해자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그는 “북·중 접경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전했다. 즉 그는 “북한 정보부원들이 가장 자유롭게 활동하기 때문”이라며 “탈북민들은 대한민국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중국은 탈북민들이 남한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그는 “북한 정권의 사악한 본성에서 비롯하며, 이는 영적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일성은 일제 강점기 때, 기독교인들의 믿음의 능력을 목도했다”며 “믿음의 능력, 구조, 형식을 빌려 김일성은 스스로 신이 되고, 주체사상을 성령으로, 김정일을 성자로 신격화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북한은 예배, 기도, 찬송 등 종교적 형식을 본 따, 북한 주체사상을 구축했고 종교적 마술로써 주민들을 옭아매고 있다”고도 전했다. 하여 그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사랑·용서·구속이지만, 김씨 일가는 파괴·증오·정죄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탈북민들의 증언이 북한 인권을 촉진시켰음을 강조했다. 그는 “1999년 미국 국회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청문회를 했고, 의원들은 차라리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증언들이 너무나 끔찍했고, 엄청난 공포와 회의에 압도당했다”고 밝혔다. 당시에 그는 “증언이 진실임을 입증할 생존자 수는 적었지만, 지금 탈북민들은 30만 명에 육박 한다”며 “이들의 압도적 증언이 북한 인권 운동을 촉진시킨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그는 “2004년 미국에서, 2016년 대한민국에서 북한 인권법이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유엔 조사위원회(COI)는 북한 인권 침해의 중대성을 보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나라는 없다”는 결론을 인용했다.
이런 최악의 북한 인권 상황 속에서, 수잔 솔티 여사는 희망을 타진했다. 왜냐면 바로 장마당 시스템 때문이다. 그는 “장마당 시장 시스템은 북한 시민들 그 중에도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구축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들은 부모, 남편,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스스로 장마당을 만들었다”며 “이는 북한 정권에 자신의 생존을 의지하지 않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그는 “현재 대다수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지 않는 이유”라며 “모든 것은 북한 여성의 주체성에 기인했다”고 역설했다.
수잔 솔티에 따르면, 현재 장마당의 90%는 여성들이고 옷, 생활용품, 쌀 등을 팔고 있다. 또한 전략국제연구소에 의하면, 북한에는 총 432개의 장마당이 있다. 도마다 48개가 있는 셈이다. 또한 가계 수입의 72%는 주로 장마당에서 얻는다.
이에 그는 “2009년 12월 북한은 장마당 통제를 위해, 평가절하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주민들은 화폐 개혁에 적대적 반응을 보이며, 북한 역사상 최초로 김정은의 공개 사과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여성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한 저항이 있었다”고 밝히며, “스스로 자본가가 돼 가족을 구하려 했던 여성들의 노력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솔티 여사는 긍정했다.
결국 수잔 솔티 여사는 북한 주민들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을 말했다. 북한 정권에 큰 위협이 될 만한 또 다른 요소도 전했는데, 그는 바로 정보의 유입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정보에 매우 갈급해 하고 있다”며 “이들은 현재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정보를 얻고, 노트텔, SD카드 등으로 남한 드라마·TV 프로그램을 시청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암묵적으로 400만 명이 휴대폰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를 확장해, 그는 북한의 해방을 위해 몇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북한 자유는 영적 전쟁”이라며 “오직 기도와 금식만이 북한의 영적 해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남한 당국자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한 핵문제와 동일선상에 놓아야 함”도 강조했다. “이 일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만이 가장 먼저 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 출신인 만큼, 북한 인권에 적극 나서달라”고 그는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국의 북송 금지 ▲남한의 대북제제 강화 ▲북한 정권의 주민에 대한 노예화 금지 등을 뽑았다. 이 모든 것은 국제사회의 공조로 이뤄진다는 게 솔티 여사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솔티 여사는 “탈북민 NGO 단체들의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 핵무기의 완전한 제거(CVID)는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근원적 해결책은 결국 북한주민에게 완전한 자유(CVIFreedom)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남한 탈북민들은 풍선 날리기 등 북한에 남한 매체 정보 등을 유입하고 있다“며 ”북한의 암살 1순위에 오를 만큼, 이는 큰 김정은 정권에게 큰 위협“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간 미국을 적으로 여겼던 북한 시민들은 미국 국회의원들의 호소를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접했다“며 ”한 북한 사람은 ‘미국 사람들이 사랑이 많음을 느꼈다’고 증언했음“을 밝혔다.
특히 그는 “탈북민들이 암살 위협까지 받으면서,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려는 노력”을 두고 “북한에 남겨둔 사랑하는 가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우리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자원은 바로 탈북민”이라고 지적하며, 도리어 “남한은 탈북민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여 그는 “한 탈북민은 ‘북한 사회에 민주주의를, 통일한국의 평화를 동북아로 확산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탈북민들을 적극 원조하고, 활용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가 뒤이어 발제했다. 그는 “아버지는 김일성대학 교수로 나는 북한군인으로 생활했다”며 “참다못해 탈북 했는데 중국에서 붙잡혔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중국 내 탈북민을 향한 모욕적 행태도 고백했다. 그는 “영하 20도 이하의 추위, 변기 물로 양치질, 1인 독방에서 팔이 비집어 나오면 곤봉으로 두들겨 패기 등”을 전하며 “여자들 자궁 내 돈이 없나 검사 위해, 벌겨 벗고 남자들 앞에서 뜀박질 시켰다”고도 밝혔다. 이 때문에 그는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렸다”며 “다시 탈북의 기회를 잡아 하나님께서 북한을 구하라는 사명을 주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자유를 위해 남한 땅에 부름 받았지만, 2년 전 뇌로 폐암이 전이됐다”며 “수술 불가 선고를 받아 항암치료로 연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겨우 살아나고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북한 추종자 임종석이 비서실장이 됐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대한민국 땅 살기 싫어 미국에 많이 드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는 미국에 방문했을 때, “수잔 솔티 여사, 펜스 부통령 등이 내게 ‘살아있어서 고맙다’는 말로 격려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기회주의자처럼 살지 말고, 남한에서 김정은과 야합하는 세력과 싸우겠다는 결심이 섰다”며 “사랑하는 주님께서 내 삶에 동행해주셔서 감사하고,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병석에서 싸우다 죽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발제에 앞서 간략한 개회사와 축사 시간이 있었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 김은구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과의 약속을 기억하는 자리”라며 “북한 주민들을 기억할 것이라는 그분의 약속을 따라, 북한 주민들을 적극 기억해”주길 당부했다.
축사도 이어졌다. 큐리오스 인터내셔널 대표 겸 덴버 신학교 정성욱 교수는 “북한을 기억하라는 인권세미나 개최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행사를 통해 북한 동포들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은 “역대 대통령 중 북한 인권 문제에 심혈을 기울인 대통령은 이승만 다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스칼라튜 사무총장을 빌려 “박근혜 정부의 가장 성공한 정책은 대북 인권 정책”이라고 밝혔다. 반면 그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것을 허물어뜨리려 했다”며 “북한인권사무실을 폐쇄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현재 북한은 광범위한 최악의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며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북한 인권 이슈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자유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미국인 수잔 솔티 여사가 여기 온 것이 미안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얼마나 우리나라에 북한 인권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없으면, 미국 사람이 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66년 전, 이승만 대통령이 외친 북진 통일의 중심은 북한 주민들을 구해내지 못한 발로였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애완견 다이어트 시키고, 쌀 5만 톤 북한에 보내려다 거절당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이 현실 속에서 관악구 탈북모자가 아사(餓死)한 비극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이런 현실을 촉발한 문재인 정부에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10월 3일 광화문 집회 참석’을 촉구했다.
2부 순서에는 리멤버 NK 시상식이 있었다. 발제자였던 수잔 솔티 대표, 김성민 대표가 리멤버 NK 인권상을 받았고, 특별히 미국 내 종북 단체 조사관 로렌스 펙 변호사가 감사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