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에 10월 17일, CBS가 '북간도의 십자가'란 다큐를 선보인다. 이는 북간도에서 펼쳐졌던 기독교인들의 항일 독립 운동, 그 중심에 있었던 문동환/문익환/윤동주에 관한 일대기다. CBS 관계자는 "3. 1운동에서의 개신교가 수행했던 역할은 언급해야 하지만, 그것을 핵심 주제로 삼는 것은 진부한 접근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CBS에 따르면, 이들이 오랜 고민 토론 끝에 주목한 지점은 바로 북간도(현재 연변조선족자치주 일대)에서 펼쳐졌던 기독교인들의 항일 독립운동이었다. 3. 1운동 전후 펼쳐진 만세 시위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용정 3. 13 만세 시위의 중심에 기독교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그 이후 펼쳐진 항일 무장투쟁에서도 기독교인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했다는 자료를 보며 흥미로웠다"며 "예나 지금이나 ‘영혼 구원’을 통해 내세(來世)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데, 100여 년 전 북간도의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십자가와 총을 함께 들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다"고 전했다.
그 방대한 ‘역사’를 나열식으로 소개하는 것은 다큐멘터리로서 완결성일 터. 하여 이들은 보안할 부분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윤동주/문익환/문동환/ 등 ‘북간도의 후예들’에 착목하게 됐다. 마침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지난해가 늦봄 문익환 목사의 탄생 100주년이었고, 문익환 목사의 동생인 문동환 목사(1921년생, 지난 3월 9일 소천)가 생존해 있었기에 '북간도의 후예들' 제작은 더욱더 탄력을 받았다.
북간도 출신 마지막 인사 격인 문동환 목사의 시점으로 100년 전 북간도부터 한국 현대사까지를 관통하는 ‘북간도 정신’에 주목해보자는 주제로 정리를 했다.
이어 ‘북간도의 십자가’라는 타이틀로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다고 한다. 다양한 저술/방송 활동으로 역사 대중화에 힘쓰는 역사작가 심용환이 다큐멘터리의 프리젠터로 참여해 병상의 老목회자와 교감하며 스토리를 이끌었다.
포스터의 사진은 1910년 명동교회 성도들의 사진을 배경으로, 북간도 출신 상징적인 인물인 문익환 목사/윤동주 시인의 사진을 배치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는 10월 17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