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를 넘어 한국사회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는 명성교회 문제가 예장통합 제104회기 정기총회 둘째 날 일정 가운데 다뤄졌다. 이날 오후 회무에서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채영남 목사) 보고가 이뤄진 가운데, 위원회가 제출한 "명성교회 수습안"이 가결됐다. 수습안은 다음과 같다.
"7인의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을 임명해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작성해 제104회 총회 폐회 이전에 수습방안을 보고하고, 동 수습방안을 총회가 토론 없이 결정해 명성교회를 둘러싼 논란을 종결해 주되, 위원은 총회장이 자벽해 주기를 제안한다."
안이 제기되자 일부 반대하는 총대들도 있었지만, 결국 진행된 표결에서 전체 1,102명 가운데 1,011명이 찬성해 조정안을 통과시켰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는 여러 토의와 표결이 진행되기 전 총회장 자격으로 발언 기회를 얻어 인사말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삼환 목사는 먼저 "교회로 인해 많은 기도, 어려움, 아픔을 갖고 사랑해 주고 기다려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하고, "총회가 교회에 대해 한 일이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라 저희들은 인정한다"면서 "이로 인해 일반 언론 방송 등 엄청나게 많이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저희들은 101회 102회 총회와 지금까지 모든 총회의 뜻을 따른다고 해서 한 일인데, 많은 분들에게 아픔을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를 구한다"고 말하고, "예장합동 측에서는 없는 법도 만들어서 사랑의교회를 살리고 목회자를 살렸다"며 "저희 교회가 여러가지 부족한 점을 잘 반성하고 모두 형님 같이 부모님 같이 동생들 같이 앞으로 잘 섬기면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잘 품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들은 바로는 어떤 분들이 명성교회가 총회에서 나가라고 하던데, 그런데 갈 데가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갈 데가 없다"며 "그러니 잘 품어주시고,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여러 분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했다.
한편 민감한 사안이 등장하자, 총대들은 극히 경계하며 교단지 외 언론사들을 모두 내보내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또 1시간 씩 지연시켜 방송하던 총회 홈페이지 라이브 생방송도 해당 건에 대해서는 일부러 송출을 종료시켜 버렸다.
또 25일 밤 정회되기 직전에는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 조직보고가 이뤄졌다. 총회장 김태영 목사가 직접 발표한 명단은 다음과 같다. 채영남 목사(광주동) 권헌서 장로(경안, 헌법위원), 김성철 목사(서울서북, 규칙부원), 김홍천 목사(강원동), 이순창 목사(평북), 최현성 목사(충북), 이현범 장로(광주) 이상 7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