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반도 평화연구원-미래 나눔 재단은 특별공동포럼을 22일 오후 2시 반에 개최했다. 제목은 ‘경계를 넘는 윤리 : 북한이탈주민의 탈 경계와 윤리적 특성’이었다.
한반도 평화연구원장 윤덕룡 박사는 개회사를 통해 “탈북민의 남한 생활은 재사회화 과정”이라며 “평생의 사고 체계, 가치 체계가 완전히 새롭게 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결속력을 위해, 탈북 민들이 이 사회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포럼이 그런 시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미래 나눔 재단 허용준 이사장과 미래 나눔 재단 윤환철 사무총장이 인사말과 연구배경을 소개했다.
곧바로 발제가 시작됐다. 부산교대 최병학 박사는 “보수 진영은 탈북민을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고, 북한을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했다”며 “진보는 탈북민을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개념을 부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탈북민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윤리적 개념이 요구 된다”며 ‘상호 주체성의 윤리’를 설명했다.
즉 그는 탈북민의 정착 경험을 빌려, 논지를 전개했다. 그는 “남한 정착 이후 탈북 민들은 우울증적 외상을 겪었다”라며 “왜냐면 남한 주민들에 의한 배타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우리 사회는 배타성에 기반 해, 운영 된다”며 “민족주의, 인종주의 등이 바로 그 예”라고 강조했다.
가령 그는 가명을 쓴 전해성 씨를 예로 들었다. 그는 “전해성 씨는 남한에 탈북 했지만, 적응 못해 다시 북한으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해성 씨는 술집·유흥업소 등지를 떠돌아 다녀 돈을 벌었다”면서 “그가 느끼는 삶은 지옥 이었다”고 밝혔다. 이유로 그는 “남한의 윤리적 문제가 사회·경제적 구조로 침투됐기에, 탈북 민들은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 꼬집었다.
때문에 그는 “경계는 나와 너를 나누고, 금기를 발생 시킨다”며 “경계를 허물고, 판단을 내려놓는 상호 주체성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기서 그는 “기독교의 역할이 정말 대두 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바울은 새로운 피조물을 얘기했다”면서 “관습의 탈피를 말하면서, 동시에 상호 주체성의 윤리를 강조한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북 민들은 최명훈 소설 광장의 주인공들처럼 광장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계를 허물고 한 마음으로 통일되길 소원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하나재단 신윤석 박사는 “탈북 민들의 실제 삶과 정부의 교육 과정은 합치되지는 않다”면서 “이를 고려해 남한에서 북한 이탈 주민의 시민 의식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아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탈북민의 이주는 단순하지 않다”며 “초국가적 이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의 배급 시스템은 작동이 안 되고, 시장 경제는 어느 정도 형성됐다”면서 “생존을 위해서 법과 규범을 어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돈과 생존이 직결된 상황 속에서, 시장주의에 물들었던 이들”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북한이 생존을 책임져 주지 않으니, 가족 중심이 강화됐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탈북 해 중국에 머무는 기간 동안, 탈북 민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설명했다. 그는 “중국 체류 과정에서 탈북 민들은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님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즉 그는 “평등을 외치지만 정작, 돈 밖에 모르는 가짜 사회주의 국가라고 느낄 것”이라 재차 밝혔다. 또 그는 “이웃들이 나를 고발하는 경험을 통해, 이웃을 믿지 못하고 홀로서기를 다짐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탈북 민들은 남한에 와서 같은 민족이 아닌, 다문화로 편입시키는 분위기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탈북 민들은 남한의 자본주의를 절대적으로 신뢰 한다”면서 “지위 상승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돈 밖에 없다고 생각 했다”고 그는 역설했다. 하여 그는 “탈북 민들은 지나친 배금주의에 매몰돼, 경제 법규도 위반할 수 있음을 생각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탈북 민들은 생존에 직결된 윤리관으로 변모했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윤보영 박사는 “북한 사람들은 수령의 혁명을 위해, 자기감정을 억눌러야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자기 의견을 표명하는 것도 금기였다”면서 “정치적 다양성이 낯설고,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는 과정은 혼선 그 자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북한에서 직장은 자기가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지고 가는 세상은 아니”라며 “남한의 직장 개념은 그 반대”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탈북 민들은 취직에 있어 탈락 경험을 많이 겪었다”라며 “북에서 왔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위축감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남한 사회의 속도감이 북한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것보다 압도적”이라며 ‘북한 사람들의 겪는 관계의 파열’을 말했다.
숭실대 박신순 박사도 또한 “탈북 민들은 북한에서 중국과 남한에 이르게 되는 과정 동안,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을 겪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상 이상의 트라 우마를 겪은 셈”이라고 밝혔다. 가령 그는 “중국에서의 남편, 북한에서의 남편, 남한에서의 남편 각각 경험했다”며 “중첩적 경험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따라서 그는 “결혼이 생존 도구로 전락된 감이 없지 않다”면서 “북한에서 남편과 아이는 정서적 안전망 보다, 생존이 달린 의탁 문제로 치환돼 버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김상덕 박사는 “국경을 넘어가는 것은 지식이 아닌 체험”이라며 “경계는 구분 짓기이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 파생되는 체험을 가로 막는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남한사회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경계 짓기가 특별히 심하다”라고 역설했다. 때문에 그는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을 문화적으로 용납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북한 이탈 주민에게 사람으로서의 공간 곧 사람답게 대우하는 장소를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연세대 의과대학 전우택 교수, 코리아통합연구원 정지웅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 현인애 교수가 토론자로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