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최근 청와대 오찬 관련해 정략적으로 매도하는 것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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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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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평화와 일치 허무는 일이라고 강조한 입장문 발표
©한교총 제공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총연합은 최근 청와대 오찬 관련 교단장회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NAP 독소조항 철폐, 차별금지법 제정의 불가함”을 촉구했고, 또 “종교 단체 운영하는 복지시설의 종교 행위 금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단장들의 행보를 비판하고, 정략적 차원에서 재단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평화를 헤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는 정부의 정책에 무조건적 비판도, 무조건적 지지도 아니”라며 “선별적 지지와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그 기준은 바로 성경 말씀”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청와대 오찬 관련 교단장회의 입장문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한국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교회 22개 교단으로 구성된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지난 7월 3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 초청 청와대 오찬>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합니다.

1. 금번 오찬은 청와대의 초청으로 본회 소속 12개 교단장이 참석하였습니다.
2. 금번 오찬은 금년 초부터 서로 협의하여 오던 중 5월 말 최종 조율하여 확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정치상황과 무관합니다.
3. 본회는 대통령 초청 오찬을 통해 정부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 청취와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가감없는 전달을 원했습니다.
4. 대통령은 환영인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독립과 정부수립, 민주화와 사회발전을 위한 기독교의 기여에 대해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승희 목사의 답사를 통해 초청에 대한 감사와 한국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으며, 이후 비공개 대화에서도 한국교회의 당면과제에 대해 가감없이 전달하였습니다.
5. 교단장들은 한국교회의 당면과제로 NAP의 독소조항과 차별금지법 제정의 불가함, 종교단체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립학교와 시설 복지법인의 종교행위 금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반대, 또한 남남갈등과 인권문제의 심각함, 저출산 문제의 해소방안과 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서 교단장들의 행보를 매도하거나 비난하는 행태는 한국교회의 평화와 연합을 허무는 정략적 언동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7. 본회는 그 어떤 정당에 대하여서도 무조건적 지지나 반대의 입장이 아니라 이념과 정책에 대하여 선별적 지지와 반대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그 기준은 성경의 가르침과 한국교회의 공통된 입장에 기반을 둡니다.
8. 본회는 앞으로도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한국교회의 믿음과 정신이 국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며, 대한민국이 보다 더 좋은 나라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붙임: 대통령 인사 전문과 이승희 목사 인사요지)

2019년 7월 22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 회원 교단장 일동

그리스도교회교역자협의회 회장 유흥춘, 그리스도교회협의회 회장 임종원,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양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류정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이영훈,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진영석,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박종철,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총회장 신민규,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유낙준,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 임춘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개혁) 총회장 서익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고신) 총회장 김성복,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백석대신) 이주훈,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순장) 총회장 김동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총회장 림형석,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한영) 총회장 신상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총회장 이승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신) 총회장 홍동필,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문정민, 한국구세군 사관 김필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충섭

문재인 대통령 모두 발언 내용(전문)

우리 한국 기독교계를 대표하고 또 이끌어 주시는 우리 각 교단의 교단장님들, 또 대표분님들 이렇게 모실 수 있게 되어서 아주 기쁩니다. 멀리서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멀리서도 오신 분들도 계시다고 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 또 영향력이 아주 큽니다. 교인들 수가 많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또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왔던 역할이 그만큼 컸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기독교 복음이 전파된 게 135년쯤 되는데, 그때 알렌 선교사가 부산으로 입국해서 제물포로 갔기 때문에 제가 2014년에 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그 예배가 부산에서, 거의 대부분의 교단이 참여한 가운데 아주 성대하게 열렸는데, 그때 제가 참석해 축사를 한 적이 있어서 이런 기독교의 전파 역사를 조금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우리 사회가 근대화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선교사님들은 우리나라에 단지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짓고 하면서 근대문명을 전해 주었고, ‘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게 존귀하다’ 이런 정신을 가르치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그리고 또 인권이라는 의식도 함께 전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우리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의 중요한 정신적인 지주가 됐고요. 실제로 3.1 독립선언 대표자의 상당수가 우리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체를 말하자면 국민들이 주권을 가지는 민주공화정으로 이렇게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임시정부 신년회의 인사 말씀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이 있느냐? 있다. 누구냐? 국민 모두가 주인이다. 과거에는 대한민국의 국왕이 한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국민 모두가 국왕이다.” 확실하게 이렇게 민주주의 원리를 말씀해 주신 것이죠.

그렇게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에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근대화, 그를 통한 산업화, 그래서 그걸 통한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경제활동에 직접 참여하시기도 하고, 민주주의나 인권 면에서는 많은 기독교 목회자님들, 또 기독교 단체, 기독교 교인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민주화, 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또 한 가지 복지라는 면에서도 6.25전쟁 이후에 아주 우리가 황폐화 되고, 또 많은 국민들이 피난민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많은 전쟁고아가 생겨나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을 위한 어떤 복지, 이런 면에서도 기독교가 아주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독립, 경제발전, 민주주의, 인권, 복지, 이런 면에 이렇게 헌신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우리 기독교계 대표님들께 정말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발전하면서 기독교도 함께 크게 성장을 했습니다. 지금은 무려 150여개 국에 2만 명이 훨씬 넘는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 대한민국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이렇게 높여 주고 있는 것이죠. 또 그런 기독교의 활동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기독교에 바라는 점이 좀 더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셨던 그런 역할에 더해서 첫째, 한 가지는 평화를 위한 그런 역할을 좀 더 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평화를 놓고 보면 우리가 불과 2017년까지 그때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이런 것 때문에 우리 한반도에 조성됐던 아주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어떤 위협,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이후 지금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평화하고 이렇게 비교만 하더라도 우리가 가야 될 길이 어딘가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평화를 만들어내고, 또 남북 간에 동질성을 회복해서 다시 하나가 되어 나가고 하는 과정에 우리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 주셨으면 하는 그런 당부 말씀을 드리고요.

또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통합입니다. 민주주의의 초기는 권력을 독점하거나 과점하는 데서 모든 국민들이 다 주권을 가지는 이런 사회로 발전하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들 간에 서로 통합된 그런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니라 함께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아가는 그런 통합된 시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게 지금 잘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정치가 해야 될 책무입니다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종교계에서, 특히 기독교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 더 이렇게 역할을 해 주신다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오늘 저는 이 정도로 인사 말씀을 줄이고요. 우리 정부의 발전을 위해서, 꼭 우리 정부의 발전이 아니더라도 결국은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국민들이 또 잘되는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 되는 말씀들 오늘 허심탄회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승희 목사 답사(요지)

지난주일 예배후 언론을 통해 본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회동은 감동이었다. 이 회동이 감동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하며 수고하신 대통령께도 감사를 드린다.

우리 개신교회는 하나의 전통적 원칙이 있다. 그것은 교회의 일은 교회가, 정부의 일은 정부가 한다는 것이다. 서로 간섭하거나 침해받지 않으면서 함께 더 좋은 대한민국을 세워나가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이런 원칙과 목표가 서로간에 잘지켜지기를 바란다.

초청받은 우리는 한국교회 교계의 교단장들이다. 한국교회와 정부간의 건강한 소통의 창구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 이 자리도 서로간의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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