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비(非)비박근혜 계열인 '비박' 주자들이 9일 잇따라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당내 경선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선흥행이 꼭 대선승리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추대' 분위기 속에 맥빠진 경선으로 흐를 경우 국민적 관심이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돼, 대선 본선에서의 표 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불 가틍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에 이어 김두관 전 경남지사까지 가세하며 흥미를 더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경선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터라 새누리당 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경선운동 시기도 불리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경선일인 8월20일은 같은달 13일까지 계속되는 런던 올림픽으로 인해 아무래도 국민적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는 반면, 민주당은 올림픽 이후인 9월 23일 경선을 치른다.
게다가 아직 민주당은 당내 후보 선출 후 야권의 유력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라는 또 하나의 흥행카드도 남아 있다.
다시 말해 새누리당은 '박근혜 카드' 하나만으로 대선 본선까지 가야할 가능성이 지배적인 반면, 민주당 경선은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판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박 3인방중 마지막 남은 김문수 경기지사마저 불참할 경우 새누리당 경선은 더욱 '썰렁'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