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는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사건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남북미 세 정상이 만남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간절함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도 확실한 비핵화가 답”이라며 “이것이 아니면, 평화를 담보로 한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로 증발 될 것”이라 단언했다.
특히 이들은 “북한은 겉으로 평화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악한 계획을 세웠단 걸 지난 세월 경험칙으로 얻은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화려하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항상 많은 것도 아니”라며 “이벤트 뒤, 감춰진 위선과 평화로 과대포장 된 속살을 냉정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아무리 그럴듯한 평화의 제스처가 있다한들, 이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없다”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맛볼 것”이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들은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과 삶의 질이 높아 질 때 비로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하여 이들은 “평화 통일의 그날 까지 우리는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북미 정상 회담, 빅이벤트로 열려... 문제는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서로가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빅이벤트를 선보였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만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간절함이 실현된 것일까?
그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현직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본 장본인이 되었다. 그리고 곧 이어 이곳에서는 남/북/미 정상이 함께 만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 장면은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음이 틀림없다. 파격과 즉흥이 몰고 온, 대 이벤트이다.
판문점에서 세 나라 정상이 만나기까지는 지난 수일간 북/중, 한/중, 미/중, 한/미, 북/미 정상간 만남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8일까지만 하여도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공표하였고, 한국에 대해서는 미/북 간에 끼어들지 말라는 식으로 힐난하였다.
그런 가운데 두 나라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각각 넘나들고, 세 나라의 정상들이 이 자리에서 만난 것은 확실히 큰 이벤트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이다. 이것이 아니면, 평화를 담보로 한 어떤 이벤트도 별 의미가 없게 된다.
지난 2월 베트남의 하노이 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자세가 나타나지 않아서, 결렬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 외에도 여러 군데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것들도 모두 국제 사회에 공개하고, 폐기해야 한다.
겉으로는 평화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온갖 악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북한 당국임을, 우리가 지난 세월동안 경험칙상 얻은 결론이다. 화려하다고 모두 아름다운 것도 아니며, 소문났다하여 모두 먹을 것이 많은 잔치도 아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벤트 뒤에 감춰진 위선(僞善)과 평화로 과대포장된 것은 없는지 냉정하게 살펴 볼 일이다. 아무리 그럴듯한 평화의 제스처를 하여도, 이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대비가 없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맛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는 서로 손잡고 웃는 정상들의 모습에서가 아니라, 체제의 붕괴와 아픔을 겪어야 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장함과 슬픈 고뇌에서 이뤄짐을 알아야 한다.
이만큼 정상들이 자주 만나는 것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의 발전 단계로 본다면 기쁜 일이다. 그러나 진짜 웃는 날이 오도록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과 삶의 질이 높아지며, 평화와 통일이 이뤄지는 이적(異蹟)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