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 Q학회가 지난 15일 토요일 제 13회 정기학술제를 세종대 광개토관 7층에서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는 김판임 세종대 교수, 유정자 박사 (미국 클레이먼트 대학), 김재현 계명대 박사가 나섰다.
먼저 김명수 경성대 명예교수 겸 한국 Q학회 명예회장이 마태복음 5:43-45을 놓고 ‘인간 완성의 길’을 설교했다. 설교 전 그는 밥 딜런의 Answer is blowing을 불렀다. 이어 그는 “Q복음은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용서하라’고 나왔다”며 “하늘 아버지는 악한 사람이나, 선인에게나 비를 내려주시는 자비로운 분”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하늘 아버지는 선인과 악인을 가르지 않는다”며 “구분하거나 가르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본 받아, 완전히 사랑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인간 완성의 길이며, 동시에 Q 교회가 추구했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서방 2000년 기독교 역사는 하나님은 선인에게 복을, 악인에게 벌을 주는 관념에 매몰돼 왔다”고 지적했다. 즉 그는 “인류사회는 이분법적으로 경계를 규정해, 상대방을 타자화해 백기 투항시키거나 제거했던 역사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그는 “Q 복음서는 이에 정면으로 도전 했다”고 반론했다. 또 그는 “Q 복음서는 원수 사랑을 외치며, 이분법적 경계가 분명했던 유대사회 기존 가치관을 전복했다”며 “이는 인간의 배타적 욕구를 꿰뚫어 본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Q복음서는 인간 자의적 이해관계에 의해 설정된 선·악 이분법적 신앙을 해체시킨 것”이라며 “이는 하나님의 자비처럼, 원수를 되갚지 말고 오히려 사랑하라는 말”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유대 랍비 힐렐을 빌려 “유대교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사는 소극적인 사랑만 강조했다”며 “Q 예수의 황금률은 '남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줘라'고 말한 것”이라 전했다. 이는 결국 “인간 완성의 길”이라며 “적극적으로 남을 섬기는 것이 예수 가르침의 핵심임”을 그는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오늘날 한국 사회는 타자화의 사회”라고 덧붙이며, “남과 북, 동과 서,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를 가르고, 상대방을 타자화 하는데 혈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인해 사회 전체가 양극화 돼가고 있다”며 “진영 논리에 갇혀, 사회현상을 전체 시각에서 보지 못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큐 예수는 한국 사회가 당면한 이런 문제를 풀어 가는데 실마리를 제공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첫 번째 발제자로 세종대 김판임 교수는 ‘예수와 평화’를 놓고 발제했다. 그는 “남북 평화는 불가능하다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히며, “이는 예수 사상에 대항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구약 성서 이사야 11장은 모든 피조세계가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것을 평화의 이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화는 생명을 존중하고, 죽음에 이르는 전쟁과 반대”라며 “또 평화는 현존하는 세계질서를 전복시키는 종말론적인 것, 하나님의 영이 임할 때 가능한 걸로 보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평화는 약육강식이 아니라 모든 존재자가 서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이사야 11장에 나온, 유대교의 종말론 사상이 담은 평화 사상을 설명했다. 그는 “수백 년 동안 앗 시리아, 바벨론, 이집트, 로마 등 압제 속에 살았던 이스라엘은 ‘현재의 평화는 불가능’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때에 평화를 직접 이루실 것을 기대했다”며 “현재 비참한 세계에 대한 반대 표상으로 평화를 바랐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현재 삶이 어려울수록 미래에 다가올 하나님의 날, 종말·심판의 날을 기다리는 것”을 역설하며, 이는 “좌절이 아닌 무서울 정도로 너무나 강한 삶의 욕망”이라고 했다. 나아가 그는 “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현재의 악에 맞서 버티는 강한 소망”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마태복음 5:9을 빌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는 무력과 군사적 진압에 기초한 로마의 평화와 달랐다”며 “로마의 평화에 도전하는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자신을 양자 삼았던 시저를 신으로 격상시키고, 스스로를 신의 아들로 선언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말한 평화는 무력에 기초한 거짓 평화인 로마에 전면 대항하는 혁명적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그는 마가복음 5:34을 빌려 “예수 그리스도는 혈루증 앓는 여인에게, ‘평안히 가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여기서 그는 “예수의 평화란 전쟁뿐만 아닌, 질병·가난으로부터의 해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질병·삶의 문제를 치유하시는 예수의 활동과 함께 평화는 이미 도래한 셈”이라고 역설했다.
논의를 확장해, 그는 “예수께서 평화를 이루기 위한 경제를 주창하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산이 있어야, 생명과 행복이 보장된다 생각했다”며 “2000년 전 예수 시대도, 많은 사람들은 재산을 축적하려 했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예수께서는 소유가 우리 생명을 지켜 줄 수 없음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특히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재산을 많이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이웃에게 불의를 행하고, 평화를 해치게 됨을 말하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마18:23-33을 빌려, 탕감이 주는 관계의 평화를 설명했다. 결국 그는 “빚을 갚으라고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모욕감을 준다면 더 빚을 갚을 수 있을까”라며 “한국에서 빚 때문에 자살 소식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이 비유를 들며, 그는 “채권자가 빚을 받아내려고 하면 할수록, 채무자는 궁지에 몰릴 것”이라며 “관계는 더욱 파국에 치달을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빚 갚으라고 멱살 잡는다 해도, 채무 관계는 여전히 폭력의 관계”라며 “우리가 예수로부터 용서 받은 자임을 알 때, 관계는 폭력에서 평화로 변환될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예수께 받은 용서로, 타인의 빚을 탕감해 줄 수 있다”면 “이웃과의 관계는 평화로 회복 된다”고 역설했다.
이 외에도 그는 포도원주인의 비유(마태복음20:1-20)를 들며, 기본소득 개념을 주장했다. 즉 그는 “하루 일을 마감하고, 주인은 첫 번째부터 마지막 온 사람까지 동일하게 1데나리온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몇몇 학자들은 이 부분에서 기본소득개념을 끌어들였다”며 “사람의 노동 업적과 무관하게, 최소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만큼 임금을 준 것”이라 설명했다.
하여 그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또 기본적 비용이 없어 삶을 포기하지 않토록 기본소득 제도 실시"를 제안했다. 나아가 그는 “예수가 말한 기본 소득 개념이 결국 모두를 위한 평화의 기초로 제시될 수 있다”고 말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이어 유정자 클레이먼트 대학교 박사가 ‘한인이민 1세대의 여성 리더십 모델과 영성에 관한 연구’를 발제했다. 미국 거주 중인 유 박사를 배려해, 페이스 북 화상통화를 통해 발제가 이뤄졌다. 그는 “기독교 안에서 여성들의 성직을 제외시키는 데는 암묵적 유리천장이 작용했다”며 “이런 억압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유로 그는 “이런 억압은 일상 제도와 관습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도 여성 리더들의 기록들은 종종 생략되기도 했다”고 밝히며, “여성 안수, 직분에서 여성 차별적 정책들도 보수 교단 내에서 관습처럼 뿌리내렸다”고 했다. 이처럼 그는 “1세대 한인 이민 여성 사역자들은 경제적 처우가 고려되지 않은 채, 어려운 사역을 묵묵히 감당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인종차별, 언어, 신분문제가 추가돼 한인 이민 1세대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대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보수적 교단에서 여성 목사안수 금지 문제는 여성 사역자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안건”이라며 “이런 실상은 아직 공론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이런 어려움에도 보수 교단에서, 묵묵히 사역을 진행 한 한인 이민 1세대 사역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고 ‘취지’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자신의 부르심을 묵묵히 감당했던, 사역자들의 이야기가 도리어 이런 보수적 교회 구조와 문화를 바꾸길 고대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재현 계명대 박사가 Q복음서의 제사장에 관한 연구를 전했다. 그는 “Q복음서에는 제사장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다”며 “그렇다고, 제사장직을 부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Q 복음서는 성전, 십일조, 사가랴라는 단어 속에, 제사장직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며 “다만 당대의 제사장 실행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Q 복음서는 제사장이라는 단어보다, 예언자라는 단어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Q 복음서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 것은 예언자적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Q 복음서 11:42에, 공의와 자비와 믿음을 버린 바리새인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십일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됨을 주지시켰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Q복음서는 십일조를 지지했지만, 그 보다 정의와 자비, 믿음을 더 중시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Q 복음서는 제사장적 실행보다 예언자적 목소리가 우선했다”며 “아벨에서 사가랴에 이르는 피”의 부분을 인용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창세기에서 아벨의 피가 여호와에게 호소했다는 점”에서 “Q복음 또한 살해당한 예언자 전통을 주지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Q복음서는 예수의 죽음도 이런 시각에서 이해했다”며 “예언자적 전통에서, 예수를 살해당한 어린양으로, 대속물로 보고 있는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심지어 그는 “Q복음은 유대교 전통에서 예언자로 언급되지 않은 아벨, 제사장이었던 사가랴를 예언자로 불렀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제사장의 역할은 일정부분 인정했지,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 것은 예언자에 있다”는 Q복음의 특징을 말했다.
끝으로 그는 “Q 사람들을 거부했던 사람들은 당대 바리새인, 서기관 이었다”며 “피 끓는 예언자적 목소리에 대해, 박해하는 편 또는 예언자의 운명과 함께 할 것이지를 놓고 Q복음은 우리에게 묻는다”고 말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