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회장 권태진 목사)이 현충일을 맞이해 논평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현충일은 그저 휴일이 아니”라며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수한 국민들이 피를 흘린 날이며, 그 비극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교연은 “남과 북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등 안보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평화를 위한 대화의 노력은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현충일은 전쟁에 대해 허리띠를 동이고, 겸허히 흐트러진 안보의식을 무장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현충일은 확고한 안보의식과 유비무환의 자세로, 자유와 평화 수호의 의지를 다지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논평 전문이다.
현충일 64주년에 바란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을 추모하는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달이다. 현충일은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정하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국군장병들을 기억하는 기념식을 진행해 오고 있다.
69년 전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40만 이상의 국군 장병이 전사하고 100만 이상의 국민이 죽거나 피해를 입었다. 국군장병과 유엔 참전 용들의 거룩한 희생이 없었던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부강한 나라로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고귀한 목숨을 잃은 군군장병들에 대해 추모하는 마음이 국민들 가슴에서 식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올해 현충일도 법정공휴일인 6일(목)에 이어 다음날인 금요일을 직장에 휴가내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현충일은 그냥 휴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6.25전쟁은 과거에 이 땅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으로 이미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수한 국민이 피를 흘렸고 아직도 그 비극이 진행 중 임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남과 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수차례 만나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후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어떤 평화를 위한 굳은 의지와 노력도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땅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현충일은 67년 전 포성이 멈추었을 뿐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국가적 참극에 대해 우리 모두가 겸허하게 다시 허리띠를 동이고 흐트러진 안보의식을 굳건히 하는 날인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하신다.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되는 날이 현충일이다. 온 국민이 확고한 안보의식과 유비무환의 자세로 자유와 평화 수호 의지를 다시한번 굳건히 하는 현충일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