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신은 죽지 않았다’는 영화가 작년에 개봉돼 화제였다. 무신론자들에 대한 반박으로 기독교인의 마음을 시원케 해줬던 영화의 원작자인 라이스 브루스 교수가 내한했다. 풀러 신학교에서 신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현재 '신은 죽지 않았다(God's Not Dead)'는 기독교 변증 단체 대표이다. 세계 대학을 돌며 청년 대학들에게 예수 복음을 이성적으로 변증하는데 힘쓰고 있다.
23일 오후 7시 서울대 기숙사 가온홀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는 초·중·고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자리를 꽉 매웠다. 한국 기독교 변증학회, 갓스 낫 데드 코리아, 부산대 기독신우회, 히브루스,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그는 신은 존재한다는 변증을 4단계로 풀어 설명했다. 첫 번째로 ‘무에서 유로 창조되기 위해서는 원인이 요구 된다’다. 가령 라이스 교수는 “컴퓨터를 만든 사람은 컴퓨터 안에 있지 않다”라며 “우주를 창조하신 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우주의 작동 원리를 안다 해서, 우주를 만든 설계자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왜냐면 우주를 창조하신 설계자는 우주 안에 있지 않고, 밖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옥스퍼드 대학 명예교수이자 세계적 기독 변증가인 존 레녹스 교수를 인용했다. 그는 “무엇이 작동하는지 안다고, 그것을 만든 설계자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재차 말했다.
나아가 그는 “시공간의 시작이 있다면, 그 시작의 원인은 시간과 공간 밖에서 발생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강력한 힘이 작용해야 하며, 인격적이어야 함”을 덧붙였다. 이유로 그는 “무에서 유로 창조되기 위한 원인”을 “제공하는 설계자의 자유의지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로마서 1:20를 빌려 "하나님의 능력과 그 성품을 자연에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존재하는 무엇이든 원인이 있다”며 “원인을 창출한 설계자의 손길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라이스 브룩스 교수는 “바로 신”이라며 “모든 것의 원인으로 존재하는 분”이라 밝혔다. 하여 그는 “신은 원인이 없는,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라고 못 박았다.
이 대목에서 그는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빌려 “중력 같은 법칙이 있기에, 무에서 유로 우주가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에 따르면, 모든 것의 원인은 중력”이라며 “이것도 사실이지만, 엄밀하게 중력 자체가 아닌, 중력을 만든 제정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존재를 창조한 지적 설계자 곧 하나님 존재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셈이다.
두 번째로 ‘진화론은 생명의 시작을 알려주지 못 한다’이다. 라이스 교수는 “진화론은 생명이 시작된 후의 일”이라며 “생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알려주지 못 한다”고 단언했다. 가령 그는 “누군가가 ‘나 시험 컨닝 했다’고 당신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가정하며, “이 문장이 호주머니에서 실수로 눌려, 당신에게 전송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40억 개로 이뤄진 문장을 실수로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른바 “우리 몸속에 있는 DNA 개수”라고 그는 덧붙이며, 이처럼 “가장 정교하고 아름다운 DNA가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역설했다. 즉 그는 “DNA의 존재는 40억 개 정보를 만든 신의 존재를 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라이스 교수는 다른 예도 제시했다. 바로 영국 천문학자 마틴 리스의 우주상수다. 라이스 교수는 공식을 보여주며 “람다의 수치는 굉장히 미세해 10^¹²⁰까지 조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수치가 감각되지 않아, 라이스 교수는 다른 예로 비교했다. 가령 그는 “우리 몸 안에는 10^¹⁴의 원자가 있다”며 “우주의 시작인 빅뱅이후, 지금까지 10^²⁰초가 지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그는 “중력 상수이며, 10^⁶⁰”이라고 밝히며, “이는 ‘해변에 깔린 모래 중 한 알갱이만큼’만 틀어져도, 우주는 성립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는 “우주가 미세하게 조정돼 있기 위해서, 지적 설계자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악의 존재만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이다. 즉 그는 “악의 존재가 신의 존재를 부정 한다”를 놓고, “만일 하나님이 없다면, 악도 없다”고 반박했다. 다시 말해 그는 “악은 선의 부재”라고 재차 말했다. 이어 그는 “우주가 만일 어떤 목적 없이 우연히 생성됐다”면 “우리 모두는 우연의 산물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렇다면 “인권이 무슨 소용이며, 타인을 죽이는 행위에 어떤 정의를 외칠 수 있는가”라고 그는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는 본능대로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라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 있기”때문에, “우리는 우연적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왜 사랑의 하나님이 악을 그대로 두셨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는 “인간이 악을 택할 지라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목숨 값을 희생하면서”까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고 싶으셨던 것”이라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기에, 자유의지를 주셨다”며 “이 자유의지로 인간 스스로가 선을 택해,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이루길 원하셨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빌려 “만약 하나님이 없다면, 모든 게 허용 된다”고 밝히고, 니체를 인용해 “신의 죽음은 모든 악을 허용할 것”이라 못 박았다.
악은 어디에 있는 걸까? 라이스 교수는 “악은 눈에 보이는 형상이 아니”라며 “우리 마음에 존재 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은 우리가 자유 의지로 악 대신 선을 택해, 행하기를 원하신 것”이라 단언했다.
이 대목에서 무신론자들이 주장하는 한 가지 예를 들었다. 무신론자들은 전 세계 기아, 전쟁, 테러로 인해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라이스 교수는 “전 세계 수인성 질병을 없애는데 드는 비용은 10억불”이라며 “1년 동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 음식 제공 비용은 500억 불”이라고 전했다. 반면 그는 “전 세계 군비는 1년에 1000조 불”이라며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음식과 보건을 위해 쓸 수 있는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무신론자들은 세상의 불행을 신 탓으로 무작정 돌린다”면서 “그러나 인간의 죄적 실존에서 비롯된 악의 선택은 외면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작년 전 세계 무신론자 집회에 참석했던 일화도 전했다. 그는 집회 마지막 날 연사로 초청된, 아리조나 주립대 교수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 다음과 같다.
“당신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류 존재는 우주의 매연과 같습니다”
이를 놓고 라이스 교수는 “이는 희망을 주는 소리가 아니”라며 “무신론은 고통을 없애주지 않으며, 단지 소망을 우리에게서 빼앗아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청중들에게 되물었다. 바로 그는 “우리는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며 “삶의 목적은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라고 힘주어 말했다.
곧바로 네 번째 ‘예수와 부활 이야기’를 라이스 교수는 전했다. 그는 “예수가 이 땅에 내려오셨고, 우리가 받아야 할 죽음을 대신 죽으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수는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며 “하여, 우리에게 엮인 죄악의 사슬을 대신 풀어주셨다”고 밝혔다.
논의를 확장해, 그는 “믿음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도약이 아니”라고 했다. 가령 그는 “자녀들에게 수영을 가르쳐 줄 때, 나는 먼저 물에 들어간다”며 “아이들은 난간에 서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들에게 두 팔 벌려 ‘아빠가 안아 줄 테니 뛰어도 돼’라고 안심시켰다”며 “아빠의 존재가 곧 아이들에게 믿음의 증거”라고 확증했다. 특히 그는 “나는 내 자녀들에게 ‘신뢰의 한 스텝을 취하고, 증거가 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예로, 그는 부활하신 예수와 도마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도마가 예수께 증거를 요구했을 때, 예수께서는 과연 화내셨을까”라고 되물으며, “예수께서 화내신 것은 분명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예수가 진짜로 화내신 이유는 바로 “예수 당신이 이미 부활하셨다는 증거를 충분히 보이셨음에도, 도마는 여전히 믿음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예수 부활의 증거가 없는 게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그는 “‘예수가 죽으시고 부활하신 증거’는 충분했지만, 이를 믿지 못하는 우리 고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여러분과 내가 원하는 것은 신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며 “바로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청중들에게 “믿음은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기도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