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제 40회 신촌포럼이 ‘위기의 시대, 그 대응과 방안’을 주제로 신촌성결교회에서 23일 오전 10시에 개최됐다. 먼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유영권 교수가 ‘성도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먼저 유 교수는 최근 자살자 촉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말하며, 돌봄의 공동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서적 지지망인 공동체 해체가 자살을 촉진시켰다”고 진단하며, “공동체의 핵심인 가족의 해체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딸이 나의 자살 모습을 볼까봐 자살하지 않는 아버지”를 예로 들며, “책임성 결여를 촉진시키는 개인주의 문화는 자살을 더욱 더 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그는 “실업 등 지나친 경쟁, 자기애적 문화 등이 자살을 촉진시키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특히 자기애적 문화를 두고 그는 “과대 망상적 환상, 행동, 존경에 대한 과도한 요구, 공감의 결핍, 대인 간 착취, 시기와 질투의 극렬함 등이 증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자살자에 대한 편견도 설명했다. 그는 “자살할 사람의 80%는 남에게 징조를 남긴다”며 “조금이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자살을 안 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다시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어려움이 없던 사람이 고난을 겪으면 자살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그는 “자살에는 조건이 없으며, 환경이 바뀌면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화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자살 시도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도 아니”라며 “80%이상 자살 시도자들이 징조를 남긴다는 건, 우리 관심으로 80%이상의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자살을 막기 위해서 그들을 향한 적극적 경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교회 내부 자살하려는 성도에 대해서 고통과 감정에 적극적인 경청의 태도”를 주문했다. 무엇보다 그는 “비판하는 태도”보다 “무조건적 긍정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평상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성도들이 어려울 경우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신뢰 구축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논의를 확장해, 자살 개입의 세 단계를 제시했다. 그는 1단계로 “당신이 동료를 돌보고 있음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가령 ‘나는 네가 걱정돼’라는 말로 끊임없이 신뢰 줄 것을 그는 촉구했다. 2단계는 다음과 같다. 그는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니”라는 질문으로, ‘적극적 경청과 개입’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구제적인 자살계획을 발견한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도록 동기 부여할 것”을 당부했다. 여기서 그는 “판단하려는 태도는 지양하라”고 주문했다.
3단계로 그는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도움을 줄께”라는 ‘토닥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살 충동이 있을 경우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곁에 머물러 있어주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자살유가족에 대한 교회의 돌봄도 촉구했다. 그는 “목회자가 자살유가족을 향해 서두르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또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적극적 경청이 필요하다”며 “자살한 사람을 용서하도록 돕는 작업이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정상적 애도 과정을 먼저 거쳐야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이어 그는 “고인이 하늘나라에 갔을까”라는 질문보다, “하나님의 주권을 상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정죄하는 태도”보다 “측은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교회는 자살 유가족의 장례준비를 위해 적극 도와야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교회나 지역공동체의 지지 그룹에 참여하도록 격려하자”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함을 당부했다. 그는 “생명존중주일 선포, 자살 예방과 관련 메시지 선포, 교육과 행사 등이 교회 차원에서 선행돼야한다”고 했다. 또 그는 “신학교에서는 자살 예방에 대한 상담 교육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역치료공동체 구성을 통해, 치료구조망, 비상연락망 체제 등을 구축하자”며 “교회·정신보건단체·병원·소방대 등이 같이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그는 “충동성 자제 교육”도 강조했다. 즉 그는 “자기애 적 성향이 짙은 이 시대에, 원치 않는 일들은 인생에서 얼마든지 발생 한다”며 “이를 참아내는 능력을 훈련하고, 분노해소, 용서 프로그램 구축이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뒤이어 ‘목회자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놓고, 국민대 이의용 교수가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