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국제구호개발NGO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시리아 북서부 교전 발생 지역 이재민을 돕기 위해 전 세계 회원국이 협력해 1천만불(약 110억원) 규모의 단계별 구호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비무장지대가 설치됐던 시리아 북서부에서 러시아·시리아군과 반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집중 공습과 포격으로 180명이 사망하고, 약 18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수십만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였으며, 이 중 상당수는 여성과 아이들로 밝혀졌다. 또한, 최소 15개 병원과 16개 학교가 파괴됨에 따라 민간인 피해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월드비전은 전 세계 회원국과 협력해 총 1천만불 규모로 아동과 피난민을 위한 긴급구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중 한국월드비전은 30만불(약 3억원)을 우선 지원한다. 구호사업은 아동과 이재민의 생존과 보호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월드비전 시리아 긴급구호 총책임자인 마크 안드레 헨셀(Marc-Andre Hensel)은 “교전 사태 확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아이들을 포함한 수십만의 민간인들이 전쟁터 최전선에 놓인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아이들에게 이 상황은 끔찍한 재앙”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와 병원이 폭격에 파괴된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며 이들립과 하마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모든 군사 행동은 죄 없는 아이들의 죽음으로 결말이 날 수밖에 없다”며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폭력 사태 해소를 위해 협상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21세기에 여전히 전쟁을 겪는 국가가 있다는 사실이 참담할 따름이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는 2011년부터 8년째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약 50만 명이 사망했으며, 1,200만 명이 집을 떠나 국내외로 피난을 떠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오랜 내전으로 인해 25만 명의 아동이 집을 잃었고, 아동 2만8천여 명이 사망하는 등 가장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 아동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한국월드비전은 분쟁피해아동 사업의 일환으로 8년 전 발발한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아동을 위한 옹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작년에는 시리아 내전 7주기를 맞아 전쟁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 아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는 I AM 캠페인을 펼쳤으며, 올해 3월 시리아 내전 8주기에는 시리아 아동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념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