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해방이후 한국사회의 변화와 기독교'란 주제로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는 19일 세미나를 서울신학대 우석 기념홀에서 개최했다. 한국연구재단, 한국중앙복지개발원이 후원했다.
케네스 웰스 센터베리 대학교 교수는 ‘초기 한국 개신교인의 공동체 모델:새로운 한국에 대한 비전과 지속적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윤치호, 안창호, 조만식을 놓고, “이들은 기독교인이면서, 불안한 조선 상황에 새로운 공동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윤치호는 건강한 사회와 국가는 믿음과 도덕의 실천에 기초 한다”며 “이는 지식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속죄 받은 사람들의 영적 갱신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안창호를 놓고 “흥사단을 조직해 국가의 기초가 되는 진리, 관용, 사랑 정신을 끊임없이 설파하려 했다”며 “새로운 사회의 형성을 위해 회개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조만식을 놓고 “한국의 간디라 불리며, 비폭력 저항운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간디 사상을 본받아 조선물산장려회를 설립해, 산업의 진흥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런 정신을 이어가고자 해방이후, 조선민주당을 창당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붙잡혀 6.25 때 처형당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대학교 이연승 박사도 발제를 이어갔다. 그는 “해방 이후, 정부는 중앙집권적 통치로 지주 이익을 극대화 하려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 정치인들은 민주주의 원칙을 고수했지만, 입법과 정책입안 과정에서 지주의 이익을 여전히 고수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그는 “북한은 토지분배에 있어 빈곤계층을 위한 정책과 부의 재분배에 주목했다”며 “개인의 토지 소유권을 박탈하려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남한은 6.25 전쟁 발발 후, 농지 개혁을 시행했다”며 “농민들에게 토지 소유라는 혜택을 줌으로, 월북을 막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그는 기독교 선교사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선교협의회의 노력으로, 해방 전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토지개혁 정책수립에 기여했다”며 “농민들에게 소유권을 부여하는데 도움을 줌으로, 역설적으로 국가의 힘을 촉진시켰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이런 농지개혁에 기독교 선교사들의 공헌이 지대했다”며 “전체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의 소유권을 보장했다”고 밝히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농민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신학대 윌리엄 퓨린턴 교수는 ‘하나님과 국가를 위해 : 1945-1984년 미국 군목과 선교사들의 배경과 정체성 변화’를 놓고 발제했다. 그는 “해방 전후 한반도에는 냉전체제가 수립됐다”며 “반공주의는 개신교인들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확립됐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6.25 전쟁 이후 다양한 종교들이 한국에 들어왔다”며 “장로교와 감리교 주축의 미국 군목들은 개신교 다원주의에 대해 저항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반공주의를 기치로 내건 개신교의 정체성은 어쩌면 다원주의를 막는 완충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 해방이후 70여 년 동안, 기독교 진리가 일관되지 않게 흐를 것에 대항하는 촉매제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엘리슨 하가(National Sun Yat-senUniversity)는 ‘모두가 한국을 위하여: 6.26전쟁 시기 미국인 선교사와 한국에 대한 지원’을, 세바스찬 킴(Fuller TheologicalSeminary)은 ‘통일된 한국인가? 기독교의 남한인가? 1945-48년 한반도 분단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발제했다.
2부 세션에는 박명수(서울신학대학교) 교수는 ‘해방 공간의 우익 3영수(이승만, 김구, 김규식)와 기독교 세력’을, 장금현(서울신학대학교)교수는 ‘해방 정국에서의 기독교인들의 정치활동: 정치단체를 중심으로’를, 양준석(서울신학대학교)교수는 ‘미국과 소련의 ‘민주주의’ 논쟁: 미소공동위원회를 중심으로‘를, 윤은순(서울신학대학교)교수는 ’해방 후 기독교 여성들의 사회참여- 최매지의 활동을 중심으로‘를, 윤정란(서강대학교)교수는 ’한국전쟁기 월남기독교인들과 한국교회의 성장를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