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스라엘 신학포럼이 주최한 제 5회 이스라엘 신학 콜로키움이 사랑의 교회에서 열렸다. 이날은 ‘로마서 9-11장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됐으며, 발제자에는 장신대 소기천 신약학 교수가 참여했다.
먼저 그는 “로마서 9-11장의 해석학적 중요성을 간과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로마서 9-11장은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이해하도록 하는, 구원사의 핵심을 일깨우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복음이 이방 세계에 전달된 이후에도, 바울은 로마서 9-11장을 통해 이스라엘의 부흥과 회복을 꿈꾸고 있다”며 “제 2의 종교개혁은 개혁교회가 이스라엘 복음화에 빛과 소금의 직분을 감당하자는 운동”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라 불리는 이스라엘 민족 내 크리스천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동족 이스라엘에게 핍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소 교수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부활이후에도 여전히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부한 완고함이 사도행전, 로마서 9-11장에도 드러나고 있다. 하나님의 택함 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사상이 이스라엘에 깊이 뿌리 내린데서 비롯된 것이다. 바울은 이들의 완고함 때문에, 유대인에게 돌아서 이방인의 사도로 복음을 전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소 교수는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짐으로, 하나님은 유대인을 시기 나게 함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싶으셨다”는 바울의 말을 전했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저희가 넘어지기까지 실족하였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저희의 넘어짐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함이니라"(로마서 11:11)
"이는 곧 내 골육을 아무쪼록 시기케 하여 저희 중에서 얼마를 구원하려 함이라"(로마서 11:14)
즉 그는 “바울은 이를 하나님의 신비라고 했다”며 “이로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원의 자리로 되돌아옴으로, 다시 이스라엘이 구원 받는 역사가 마지막 때에 성취될 것”을 말했다. 여전히 동족 이스라엘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받기를 원했던 바울의 심정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에 소 교수는 “토기장이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게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시고 관용하시며, 이내 긍휼의 그릇으로 바꾸셨다’”고 강조했다. 이는 로마서 9:22-23절에 드러난다. 이어 그는 “과거 이스라엘에 임했던 하나님의 진노가, 이제는 긍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바울은 호세아, 이사야를 인용해 인간의 예측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선택사상을 담고 있다”고 역설했다.
“만일 하나님이 그 진노를 보이시고 그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부요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찌라도 무슨 말 하리요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 뿐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호세아 글에도 이르기를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사랑치 아니한 자를 사랑한 자라 부르리라“(로마서 9:22-25)
이 대목에서 그는 ‘라함’을 강조했다. 긍휼이라는 히브리어 라함은 영어든, 한국말이든, 헬라어든 제대로 번역할 수 없다고 소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이유도 라함 때문”이라며 “죄로 물든 인류에 대한 구원 계획도, 이스라엘이 지은 죄를 죗값대로 갚게 하지 않는 것도 라함”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을 징계하신 것 같지만, 그럼에도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의 진노는 이스라엘을 심판하심으로 죄악을 회개시키려는 의도”일뿐 “진노로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는 목적은 결코 아니”라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라함은 하나님 보좌 우편을 버리고, 인간 연약함을 체휼하기 위해 십자가에 스스로 달리신 ‘자기 비하’(Kenotic Love)”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기 위해 희생제물이 되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예수는 왕 같이 자기를 내세우는 모습이 아닌,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자기 포기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런 그리스도의 라함이 회복될 때, 제 2의 종교개혁이 불길이 일어날 것이라고 소 교수는 긍정했다.
더불어 그는 “이미 그리스도의 부활로, 사단의 권세는 멸절됐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는 베드로 전서 3:19을 빌려 논지를 전개했다. 그는 “예수는 십자가 죽음이후, 무저갱에 내려가 사망의 복음은 끝나고 생명의 복음이 시작됐음을 선언했다”며 “사탄의 권세가 지배하는 음부에 내려가셔서, 뿌리부터 근절하시면서 복음의 승리를 외치셨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예수께서 무저갱에 내려가신 이유는 끝이 없는 밑바닥 무저갱까지 추락한 인생을 구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오직 그는 “예수만이 우리 대장”이라며 “마귀 편에 서면 지고, 예수 편에 서면 이긴다”고 역설했다.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베드로 전서 3:19-20)
때문에 소 교수는 바울이 로마서 11:16-24에서 참감람나무와 돌감람나무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이 은혜에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그에 의하면, 바울은 “참감람나무이든 돌감람나무이든 하나님의 준엄하신 심판을 피하기 위해, 교만을 버릴 것”을 촉구했고, “이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머물러 있을 때, 찍히지 않을 수 있음”을 말했다. 때문에 소 교수는 “바울은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원가지는 떨어졌고, 그 자리에 돌감람나무인 이방인이 접붙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방인은 예수의 은혜를 의지해 용납 받고, 유대인은 예수의 은혜를 외면해 배척받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 교수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내에 절대 주권적 은혜로, 남은 자를 예비하고 계셨다”고 했다.
“저에게 하신 대답이 무엇이뇨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을 남겨 두었다 하셨으니
그런즉 이와 같이 이제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되지 못하느니라
그런즉 어떠하뇨 이스라엘이 구하는 그것을 얻지 못하고 오직 택하심을 입은 자가 얻었고 그 남은 자들은 완악하여졌느니라“(로마서 11:4-7)
이를 놓고 그는 “성령의 역사”라며 “하나님은 남은 자를 통해, 이스라엘에게도 구원의 길을 예비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2종교개혁은 성령의 탄식으로 이스라엘 복음전도에 온전한 마음으로 헌신할 때 시작 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신학자 불트만의 제자 케제만를 빌려 “로마서 8:26의 말할 수 없는 탄식은 결국 하늘의 언어인 방언”이라며 “하나님께서 주장하시는 방언으로, 기도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을 강조했다. 반면 그는 현 신학교 교육을 비판하며, “신학생들은 성령 체험을 외면한 채, 그저 직업 목회자만 양산되고 있다”며 “제 2종교개혁은 오직 '성령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울은 성령의 가장 큰 열매는 바로 사랑이라 했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그는 “하늘 방언으로 성령의 열매 맺어, 사랑으로 이스라엘에게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 의해, “제 2종교개혁은 불붙듯 타오를 것”이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로마서 7장의 옛 사람과 새 사람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설명했다. 즉 그는 “바울은 겉 사람인 유대인들 중 복음을 거부한 지체를 말하고 있다”며 “반면 속사람은 유대인의 남은 자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로마서 7:22-24)
하여 그는 “메시아닉 유대인이 남은 자로 구원의 길에 들어 선 것을 진정 깨닫는다”면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제7일 안식일(토요일)을 버릴 것”을 말하며,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교회가 탄생한 위대한 주일인 제8일을 소중히 여길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