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 책은 성경에 근거한 복음적 치유사역의 모델을 제시하며,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제3의 물결로 불리는 성령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예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지만, 중독자를 포함하여 학대받은 자, 정서적 외상을 가진 자의 ‘회복사역’이 부재한 상황을 고려하여 저술된 이 책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 동안 예배, 설교, 선교 중심의 목회로 일관해온 한국교회는 이러한 명백한 현실에 대해 직면해야 하는 시대에 와 있다. 성경학교, 제자훈련, 상담학교, 가정사역학교,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결혼예비학교, 부부행복학교, 대화학교, 내적 치유 등의 핵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을 배워보지만 노력에 비해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와 같은 난감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기획, 저술된 이 책은 ‘회복사역’의 구체적 방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회복 사역’의 원리를 성경적으로 설명한다면, “환란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자신이 받은 위로로써 고통 중에 있는 다른 이들을 위로하라”(고후 1:4)는 성경말씀처럼 자신의 아픔을 극복한 사람이 같은 어려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돕는 소그룹사역이다.
소그룹은 예수님의 제자 훈련, 초대 교회, 근대 이후 대부흥운동을 주도한 존 웨슬리(John Wesley등이 강조해온 방법이다. 성경공부 그룹이나 구역모임과 달리 회복 사역은 철저히 지원 성격을 띠는 소그룹 중심이다. 회복 사역은 ‘지원그룹’이라는 소그룹 원리와 알코올 중독자 회복모임(AA: Alcoholics Anonymous)의 12단계(12 Step’s) 회복원리를 따르고 있다.
피드백과 직면이 허용되는 집단 상담과는 달리 충고, 권면, 토론, 끼어들기, 해결책 제시 등이 금지되며 비밀 보장과 ‘무비판적인 수용,’ ‘신뢰적 분위기/안전한 상황,’ ‘고백과 경청’을 강조한다. 그룹원들은 자신의 어두운 비밀과 아픔을 ‘고백’하고 다른 사람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다. ‘고백과 나눔’을 통해 고린도후서 1장 5-9절에서 말하는 ‘빛 가운데 행하는 삶’(4절)을 서로 효과적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회복모임의 역할이다.
20세기 중, 후반 한국교회는 비약적인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며, 세계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미증유의 기적을 경험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 및 교회 내부의 문제들로 인하여,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 책은 교회 내부구성원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개혁’이라는 매우 과격한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자들을 위한 ‘치유’의 구체적 방법을 소개하며, 새로운 교회의 선교적 과제에 대하여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