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철저한 진상조사 위해 국회 특별법 통과시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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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기리는 기도회에서, 박진우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유족 대표 발언해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봄 햇살이 제주의 봄바람처럼 사뿐 가라앉던 광화문 광장에서, 4일 오후 2시부터 NCCK 주최 하에 제주 4.3 사건을 추모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한 개신교 기도회'란 이름으로 개최됐다.

김상복 NCCK 인권위 이사장이 마태복음 10장 26절을 놓고 설교를 전했다. 그는 “제주 4.3 사건은 향토 9연대 김민렬 중령과 김달산 의병 대장 간 평화 담합으로 일찍 종결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군정의 하수 조병옥과 서북청년단이 개입해 평화 담합은 깨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군정에 의해 새로 부임했던 향토 9연대 박진경 중령은 ‘제주 도민 30만 명 희생을 불사하면서까지, 탄압 하겠다’며 ‘바닷가 5Km 이내를 벗어나면 모두 사살 하겠다’고 발언했다”고 하며, “당시 서북청년단은 미군정 및 경찰과 함께 조직적 학살을 이행했다”고 지적했다.

1948년 4월 3일부터 54년 9월 까지 알려진 민간인 희생자 수 만 68,000명이다. 서북청년단은 당시 공산주의자 척결 조직이었다. 그리고 당시 남로당원들은 경찰과 미군정에 반발했던 제주 민심을 이용해, 조직적 반경활동을 벌여왔다. 해방 이후 치열한 이념 간 대립은 많은 민간인 희생자 수를 남기며, 여전히 제주 사람들의 한으로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북청년단은 한경직 목사, 김상혁 목사를 중심으로 영락교회 청년들에 의해 조직됐다”며 “그들과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사죄의 말씀을 제주 4·3 희생자들에게 드린다”고 전했다.

NCCK 인권센터 이사장 김성복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박진우 제주 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현장 증언 시간으로 박진우 제주 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전했다. 그는 “나의 외가 30명이 당시 사건으로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대부분 정방 폭포에서 죽창으로 찔렸고, 동굴에서 3달 동안 사는 등 고생이 많으셨다”고 그는 밝히며, “1948년 한 해 동안 제주 도민 14,210명이 죽었고, 85%가 군인에 의해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제주 4·3 사건 발단을 1947년 3.1일로 볼 것인지, 아니면 1948년 4.3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평가는 달라질 것”이라며 "하여, 이에 대한 역사적 합의 또한 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가 밝힌 1947년 3.1일과 1948년 4.3일 간 분기점은 이렇다.

1947년 3.1일 당시 제주 북초등학교 3.1절 행사에서, 어린 아이는 기마경찰이 타던 말발굽에 치였다. 이를 보고 분개한 제주 군중들은 야유를 하며 경찰서에 돌을 던졌다. 경찰은 경찰서 습격으로 오인 발포해 6명 사망, 6명 중상을 입었고, 이는 3월 10일부터 시작된 3만 여명 군중들의 항의 시위를 촉발했다.

1948년 4.3일이라 한다면, 1947년 3월 10일부터 1년 간 남로당은 들끓는 민심을 이용해 조직적 공산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1948년 4월 3일 남로당 350명은 남한 단독 정부 수립 위한 5·10 총선 저지를 위해 제주 12곳의 경찰서 습격을 단행했다.

이에 그는 “17년 째 국회 계류 중인 4·3 특별법을 통과시켜, 제주 4·3 사건의 철저한 현장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통해 그는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이 급선무”라며 “서북청년단들도 시대를 잘못만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헌법재판소는 당시 피해자들, 가해자들의 위패를 제주 평화공원에서 빼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평화 공원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피해자·가해자 모두의 위패가 모셔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하여 그는 “가해자는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피해자가 용서하는 화해와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제주 4·3사건은 두개의 분단이 아닌 하나의 국가를 위한 저항, 그리고 미군정·친일청산에 대한 저항 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서 그는 “제주 4.3 사건 71년 동안 서린 모두의 한을 풀어 달라”며 발언을 마무리 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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