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하나님의 뜻대로 정화하는 것,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하신 문화명령"

  •   
문화·미디어 선교학교 개최…백석대 신대원 호민지 전도사 강연
백석대 신학대학원 호민지 전도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에스더기도운동본부는 문화·미디어 선교학교를 12일부터 14일까지 영등포 소재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서 개최한다. 12일 4시에는 백석대 신학대학원생 호민지 전도사가 기독교와 미디어를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 간사 출신이기도 한 그는 “미디어와 문화는 가치중립적이며,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하게 또는 악하게 쓰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사용하면 미디어는 선하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독교가 왜 세상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호민지 전도사는 강력히 반문했다. 그는 창세기 1:28을 빌려 “문화명령은 오직 인간에게만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이라며 “이는 하나님의 가치관이 세상에 가득차기를 바라는 그분의 뜻”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건 동물이나 인간 둘 다 공통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간과 동물을 차별 짓는 중요한 잣대는 바로 문화명령인 것이다.

특히 그는 “우리 삶 전체가 문화이며,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길 바라신다”고 전했다.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 어둠을 밝히는 빛의 사명을 교회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태복음 5:13-14)

반면, 호 전도사는 현 문화의 심각성을 나열했다. 가령 그는 “웹툰 사이트에는 BL(Boy Love), GL(Girl Love) 등이 따로 카테고리 됐다”며 “심지어 신천지 관련 만화인 ‘Revolution'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만화는 2016년 5월 3번 씩 이나 네이버 만화에 게재돼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갤력시 S7에 동성애 관련 이모티콘도 삽입된 바 있다”며 “디즈니 만화에는 동성 간 키스를 적극 보여준 영상도 상영된 적 있다”고 밝혔다.

백석대 신학대학원 호민지 전도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영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영화 대니쉬 걸(2015년), 완벽한 타인(2018년), 보헤미안 랩소디(2018년) 등 동성애 코드를 차용한 영화들”이라며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는 동성 간 성행위와 에이즈 상관관계를 말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동성애를 미화하는 영화’”라고 비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Queen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소재로 만든 영화로, 한국에서만 9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호민지 전도사는 “교회에서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데, 한 청년이 ‘보헤미안 랩소디 너무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이유로 그는 “물을 담은 냄비에 개구리를 넣어,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헤엄치다가 자기도 모르게 삶아져 죽어버린다”라며 “이처럼 미디어에 노출됐을 때, 어느 순간 우리는 성경과 반대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TV에도 알게 모르게 동성애 코드가 많이 삽입돼 있는 경우가 많다.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가 자발적으로 동성애를 옹호할 수 있음을 호민지 전도사는 큰 우려를 표명하며 또 다른 예를 전했다. 가령 그는 “2017년 12월 25일 EBS에 ‘까칠남녀’란 프로그램에서 LGBT를 직접적으로 설명한 자막과 영상이 나왔다”며 “부모들의 강력한 항의로 해당 프로그램인 이를 철회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그는 “초등 6학년 사회과 탐구에 인권침해 사례로 성적지향, 이성애, 동성애도 나타나있다”며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동성결혼이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라 우려했다.

이렇게 언론과 교육 당국이 적극적으로 동성애를 삽입하는 이유는 뭘까? 호 전도사는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제 7조는 이미 동성애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며 “다만 국가인권위원회는 헌법에 규정한 행복 추구권을 이유로, 청소년들에게도 동성애를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2003년부터 현 국가인권위원회는 동성애관련 매체를 유해 매체 분류에서 삭제했다. 청소년들도 동성애 관련 매체 접근이 용이해진 셈이다.

또 호 전도사에 의하면, 정부가 내린 언론 보도 준칙 8장에 ‘성적 소수자 인권’에는 “언론은 성적 소수자에 대해 호기심이나 배척의 시선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성적 소수자를 특정 질환이나 사회병리 현상과 연결 짓지 않는다”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 조항의 하부 항목에는 “에이즈 등 특정 질환이나 성매매, 마약 등 사회병리 현상과 연결 짓지 말 것”이라 명시됐다.

백석대 신학대학원 호민지 전도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러나 호 전도사는 “청소년 39.5%가 음란물을 보고 실제 행동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응답했다”는 한 통계를 인용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또 그는 한 신문보도를 인용해, “2017년도 초등학교에서 성추행 만연의 원인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야한 동영상, 인터넷 BJ의 비속어 등이 있다”며 “심지어 남학생끼리 성관계하는 일본 동성애 만화를 보고 자극받아 학우를 성추행 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동성애 관련 코드를 언론에 침전시켜, 사람들이 스스로 동성애를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인 셈이다. 재차 호 전도사는 미국 게이언론인협회 대표의 말을 인용해, 논점에 힘을 실었다.

“헐리우드가 우리의 전략이다. 미국사람들이 동성애를 수용하도록 TV영화를 사용한 것이 우리 전략이다”(라이프사이트뉴스 2016년 4월 6일자)

특히 그는 “동성애 성향이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언론은 게이와 게이 정체성의 목소리를 크게 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그는 “동성애자 방송인 H씨는 케이블 TV에 자주 나와 연민에 호소함으로, 동성애자는 사회적 희생양인 것처럼 묘사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는 “주류 언론은 기독교인들을 동성애를 혐오하는 ‘호모포비아’ 집단으로 낙인찍는 경향이 다소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전략의 배후에는 무엇이 작용하고 있을까? 호 전도사는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밝힌 선전술이 사용되고 있다"며 “영리하고 끈덕지게 선전을 활용하면 천국을 지옥으로, 더없이 비참한 생활을 낙원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히틀러의 대목을 인용했다. 뿐만아니라, 히틀러의 오른팔이었던 선전부장 괴벨스도 “거짓말도 5번 이상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른바 호 전도사는 “거짓된 동성애 코드라 할지라도, 언론에 계속 비춰지면 마치 진실인 것처럼 사람들은 수용 한다”고 지적하며, “무엇을 듣는가에 따라, 사람이 맺는 열매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로마서 10:17)

로마서 10:17을 인용한 대목에서, 그는 자연주의 세계관과 성경적 세계관 간에 차이를 덧붙였다. 그는 “자연주의 세계관이란 ‘보이는 게 전부’임을 전제했다”며 “반면, 성경적 세계관은 ‘초월자 하나님이 존재하고, 세계를 다스리시는 주권을 믿는 것’”이라 전했다. 다시말해, 그는 “크리스천은 믿음으로 세계를 바라보지”만 “비 크리스천은 ‘내가 곧 진리’란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한세대 선교신학 조귀삼 교수의 저서 ‘복음주의 선교신학’을 빌려 논의를 진전시켜 나갔다. 계속해서 그는 “선교란 예수에 반한 세계관을 그리스도의 세계관으로 바꾸는 작업”이라며 “자연주의 세계관에서 성경적 세계관으로 바뀌는 게 바로 크리스천의 세계관”이라고 인용했다. 다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내가 곧 진리’를 외치는 자연주의 세계관에는 이미 미디어라는 자장(磁場)에 포섭돼, 그 영향이 깊숙이 침전됐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일례로, 호민지 전도사는 최근 혼전성관계를 긍정하는 추세의 원인으로 TV광고를 지목했다. 그는 “TV에는 결혼 전 성관계를 부추기는 피임 광고도 방영됐다”라며 “‘20세의 사랑을 위한 피임약’, ‘이루고 싶은 꿈이 셀 수 없이 많으니까’라는 타이틀은 혼전성관계를 맘껏 해도 됨을 자극시켰다”고 역설했다.

게다가 그는 신대원 수업 때 들었던 팻머스 선교회 선량욱 대표의 말을 빌렸다. 선 대표는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생신인데, 연인들은 혼전 성관계를 가장 많이 하고, 낙태를 많이 경험 하는 날”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예수의 생신 때 ‘교회는 예배드리면 땡’이라 생각하지만, 그 시간은 이미 세상의 악함에 빼앗겼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됐을 때, 간통죄가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7명 재판관들은 위헌 냈다”고 덧붙였다.

최근 낙태죄 폐지 논란이 들끓는 가운데, 4월 초 헌재는 낙태죄 위헌여부를 판가름 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낙태합법화를 요구하는 여성들의 모임인 ‘BEWAVE'는 “내 몸의 주인은 나”라며 낙태죄 폐지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호민지 전도사는 사도행전 24:5-6을 빌려 “영적 전쟁의 최후 전선은 바로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면에서, 그는 “‘바울은 전염병 같은 자’라는 고발장이 총독 벨릭스에게 제출됐다”며 “바울이 전하는 복음이 전염병이라는 판결이 내려지면, 복음은 전파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법질서에 굴복하도록 법과 문화를 가꾸어 가는 게 우리 소명”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각 영역을 미디어로 정복해 우리 생각, 교육, 문화, 법, 경제, 자연주의적 세계관을 성경적 세계관으로 바꿀 것”을 힘주어 말했다.

결국 그는 “공격이 최대의 수비”라며 “민주주의 사회인만큼 우리 의견을 적극 표명할 것”을 당부했다. 가령 그는 “백석신대원, 총신대, 경희대, 안양대 학생들이 모인 ‘스위트니스’는 ‘동성애는 유전이거나 선천적이지 않다’, ‘혼전순결’ 등 거룩한 기독교 진리를 길거리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극적 의견 표명도 기독교 선교의 일환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내가 몸 담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거룩한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호 전도사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문화명령 #호민지전도사 #에스더기도운동본부 #기독교와미디어 #문화미디어선교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