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모스크바에서 약 1,600Km 떨어진 발트 해 연안의 칼리닌그라드라는 도시는 러시아 본토와 국경이 떨어져 있는 도시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고향으로 한때는 독일의 영토였지만,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러시아의 땅이 됐다.
현재 1937년 소련에 의해 시행된 소수민족 강제 이주의 역사 가운데, 극동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옮겨졌고, 소련의 붕괴 후에도 대부분 고려인은 구소련 지역에 살아가고 있다. 칼리닌그라드에 고려인들이 많이 살던 곳은 아니지만, 발트 해 지역 국가들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해, 이곳에 있던 많은 러시아인들은 칼리닌그라드로 이주하게 됐고 이들과 함께 고려인들도 이주했다.
전쟁의 상흔과 인간의 사상이 충만했던 이곳에 15명 정도의 고려인들이 모여 예배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광림교회가 접하고, 여선교회가 즉각 나섰다. 기도와 재정 후원을 통해 2010년 10월 3일 칼리닌그라드 광림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15명이 전부였던 교회 성도들은 전도와 선교에 힘을 다했고 2018년에는 성인 약 60명, 어린이 약 40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성전이 좁아 추운 겨울에 문을 열어놓고 밖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고,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성도는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그럼에도 교회는 다시 한 번 새 성전 건축을 위한 비전을 갖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칼리닌그라드 성도들의 헌신과 함께 박관순 사모와 광림교회 여선교회 임원들의 헌신으로 기존 성전보다 큰 새 성전을 봉헌하게 되었고, 기존 성전은 교육관으로 사용하게 됐다.
2월 14일은 김정석 담임목사와 여선교회 임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칼리닌그라드 광림교회 새 성전 봉헌예배’를 드렸다. 고려인 성도들과 러시아 성도들이 함께 기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다.
김정석 담임목사는 ‘반석 위에 세운 교회’라는 말씀을 선포했고, 러시아 감리교회의 에드워드 허 감독님은 ‘칼리닌그라드 광림교회 현판 제막식‘을 거행하며 광림교회와 여선교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관계자는 “우리 교회는 모스크바 광림미션센터를 중심으로 러시아에 현재 5개의 교회 및 미션센터를 건축했으며, 앞으로 러시아 감리교회와 협력하며 교회가 필요한 곳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방선교의 지경이 넓혀지기를 기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