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14일 오전 10시 반, 중국 청두 이른비 언약교회 왕이 목사를 위한 ‘종교의 자유 선언서’ 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에릭폴리 CEO는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 핍박 정책으로 투옥 중인 ‘이른비 언약 교회’ 왕이 목사 와 중국 교회를 위해 서명에 동참할 것을 한국 교회에 호소했다. http://chinadeclaration.com에 들어가 2월 말까지 서명에 참여할 수 있다.
에릭 폴리 목사에 의하면, 2018년 12월 왕이 목사는 기독교 핍박 정책인 중국 종교 사무 조례법에 의해 감금됐다. 그가 시무하고 있는 이른비 언약교인 100명이 조사 받았고, 그중 리더 10명이 감옥에 감금돼 있다. 중국 정부는 왕이 목사의 면회를 금지시켜, 현재 가족을 비롯한 담당 변호사조차 접견을 못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중국 정부는 변호사를 감옥에 감금시켰다”며 “이는 국제법과 더불어 중국법에 저촉되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에릭폴리 목사는 비판했다.
최근 중국은 종교 사무 조례를 통해 교회 예배당에 중국 공산당 국기는 물론 시진핑 및 마오쩌둥의 사진을 십자가와 더불어 걸어두기를 강요하고 있다. 이에 이른비 청두 언약교회 왕이 목사는 중국 교회 지도자 493명과 함께 2018년 9월, ‘종교의 자유 선언서’를 발표했다고 했다.
이에 에릭 폴리 목사는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 핍박은 나치 시대의 기독교 박해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독일 나치즘도 독일교회에 히틀러 사진을 강단 앞에 두고, 십자가 동일선상에 나치깃발을 걸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그는 “신학자 칼 바르트는 앞장서 ‘바르멘 선언(Barmen Declaration)'을 작성해, 모든 독일 교회 지도자들의 나치에 대한 집단 항거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는 “중국 교회 지도자 493명들도 종교의 자유 선언서를 발표하며,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 핍박을 멈추고 그리스도교의 ’믿음의 자유‘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에릭 폴리 목사에 따르면, 이 문서를 작성한 왕이 목사와 493명의 중국 교회 지도자들은 “중국교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성경은 모든 의와 구원의 원천”이라며 “중국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을 걷기로 결단하여,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겪고 순교한 앞선 세대를 본받을 것”이라 외쳤다.
그러나 에릭 폴리 목사는 “현재 중국 교회는 선언서에 서명한 중국 교회 지도자493명이 시무하는 교회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중국 교회의 ‘종교의 자유 선언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http://chinadeclaration.com을 알렸다. 이 웹사이트는 중국 교회 지도자들이 발표한 ‘종교의 자유 선언’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한국교회 지도자 및 교인들로부터 받기 위해,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특별히 개설했다고 밝혔다. 2월 말까지 기입이 가능하며, 교회 이름, 자신의 이름, 직책, 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서명한’ 문서는 서울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에릭 폴리 목사는 전했다.
반면 그는 “최근 한 대형 교단 관계자는 ‘서명을 하게 된다면, 교단 소속 중국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개입하고 싶지 않음’을 내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 입장을 힘주어 말하며, “핍박이 강해진다 해서 선교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핍박 받는 70여개 나라, 70년 동안 해온 순교자의 소리 사역을 되짚어 보면, 기독교 자유가 보장된 나라의 성도들이 침묵한다면, 핍박 받는 나라의 성도들은 더욱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 우려했다.
특히 그는 “중국 공산당은 중국 교인들을 핍박하면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침묵하고 있기에, 법과 규례를 통한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 핍박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더 많은 중국 교회 지도자들이 감금되고 있으며, 북경 시온 교회, 광저우의 롱빌리 교회 등 1,000여개 교회들이 지금 폐쇄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그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서명을 통해 더욱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현재 중국 정부는 왕이 목사의 재판을 연기하면서, 전 세계 교회가 이 사건을 잊어버리길 원한다”며 서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목에서 인터넷 서명운동의 파급력을 강조하며, 그는 “나치즘 아래 독일 교회 지도자들이 '바르멘(Barmen) 선언‘을 외쳤어도,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인터넷 서명 동참으로, 중국 교회의 어려움을 전 세계와 한국 교회에 계속 알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차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교회가 인터넷 서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한국의 어느 큰 교단은 이런 중국 교회 선언에 동참하면, 선교사 추방 될까 두려워 침묵하고 있다”며 “이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왜냐면 그는 “나치 교회가 폐쇄 된 것처럼 중국 교회도 이런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한국 기독교인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자”고 했다. 또 그는 “중국은 대한민국 선교의 우선순위였다”며 “현재 미국, 호주, 핀란드 이 서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침묵한다면, 실망스럽고 후회되는 결과를 야기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 핍박 국가의 상황에 침묵하면, 더 어려운 기독교 핍박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덧붙였다.
교계 신문사 기자를 상대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기자는 “왕이 목사의 투옥 이유가 바로 중국 교회의 종교 자유 선언서 작성에 연유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에릭폴리 목사는 “왕이 목사가 체포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 선언서에 493명의 중국 교회 지도자들이 서명한 사실이 중국 정부를 더욱 어렵게 만든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이른비 언약 교회 지교회는 핍박을 받고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방법을 찾아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왕이 목사님을 알고자 하면 www.vomkorea.com에서 왕이 목사님 설교 영상이 올라왔으니 참고바란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