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교반성폭력센터(박종운 이사장, 김애희 센터장)가 2018년 한해 접수받았던 성폭력 상담 통계를 냈다. 기독반성폭력센터는 한국교회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교회 내 성 평등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개소한 기독 시민 단체다.
목회자(리더)-교인 간 성폭력 접수 가장 많아 2018년 센터로 총 86건(96회)이 접수됐고, 목회자(목회자 및 선교단체 리더)가 교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는 총 51건(59%)으로 전체 사건의 과반수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가해자 직분별로는 담임목회자가 33건으로 가장 높았고 부목회자(부목사‧전도사), 선교단체 리더, 교수도 24건, 6건, 4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성폭력 사건이 가해자 개인의 일탈, 비행이 아닌, 불평등한 권력 구조 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가해자 소속을 살펴봤을 때, 예장통합 16건(19%), 예장합동 14건(17%), 감리회 6건(7%) 등 정통 교단 소속이 총 52건(61%)으로 비(非)교단에 비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청년 및 청소년이 주로 활동하는 기독교 단체(선교단체) 7건(8%)으로 접수됐고, 미투 운동 초기에 언론에 크게 보도됐던 정통 교회에서 이단으로 부류한 케이스는 6건(7%)으로 집계되었다.
아울러 피해자의 성별과 연령별 현황을 확인한 결과,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는 85건(99%), 남성인 경우는 1건(1%)으로 집계됐다. 이 중 피해자가 사건 당시 성년인 경우는 62건(72%)이었고, 미성년인 경우는 21건(24%)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상담 건수의 1/4가량이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이에 기독교반성폭력 센터는 올해 접수된 총 86건 중 50건을 지원했다. 주로 심리 상담 및 회복 프로그램 연계 등 ‘심리 정서 지원’이 총 32건으로 가장 활발히 진행됐고, 교단 내 가해자 징계 촉구, 교회 관계자 면담, 자문, 시위 지원 등 교회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적 해결 지원’은 총 22건을 지원했다. 나아가 피해자가 형사 고소할 경우 변호사 자문 및 탄원서 제출 등을 하는 ‘법적 지원’은 총 14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