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NCCK 2019년 신년예배와 하례회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2일 오후 2시에 개최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임금란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이번 신년예배는 열왕기하 2:19-22을 놓고, 이성희 NCCK 회장 겸 연동교회 원로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그는 “예수께서 활동하셨던 시대만큼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에 기적이 많이 베풀어졌다”며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베풀어지는 이유는 바로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기적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변화 시킨다”며 “본문에 나온 성읍의 샘은 물이 좋지 않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이 깨끗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물이 더러워지고 땅이 파괴되는 건 바로 사람들의 죄 때문”이라며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아무리 좋은 물을 주신다 해도, 사람들의 심성이 망가지면 좋은 물, 좋은 땅도 더러 워 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완벽한 에덴도 사람들의 죄로 인해 파괴됐다”며 “우리 심성이 깨끗해져야 아주 좋은 물과 토산도 우리에게 풍성한 복의 소출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자본주의는 다윈주의에 의존 한다”며 “다윈의 진화론은 바로 적자생존 곧 가진 자가 없는 자를 지배하는 정글 법칙과 같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이런 정글 같은 자본주의 세계 속에서 막스베버의 말처럼 오직 기독교 윤리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며 “중요한 점은 성경적 세계관에 근거한 자본주의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엘리사가 그릇에 소금을 담고, 그 소금을 못에다 뿌려 물을 깨끗케 만들었다”면서 “우리도 깨끗한 심성의 그릇으로 변화돼야, 소금의 역할로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파괴된 심성, 더러워진 심성이 변화돼야한다”며 “물에 뿌려진 소금은 사라지지만 물을 짜게 하는 것처럼, 내가 죽어야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우린 때때로 채찍을 들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채찍이 될 만한 자격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때문에 그는 “바로 우리가 예수님 손에 들려진 채찍이 되어, 예수님이 채찍을 휘두르실 때 내가 먼저 아파야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짠맛을 내는 소금이 되는 것과 더불어 여호와의 말씀만이 기적을 이루는 통로”라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예로 그는 “부자와 나사로 비유처럼, 부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 가족들에게 전도한다 해도 모세의 율법을 믿지 아니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아니하면 기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디모데 후서 2:22처럼 하나님은 부정한 그릇을 절대 쓰지 않으신다”며 “금 그릇이라 해도 안이 더러우면 사용하지 않으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질그릇이라 해도 안이 깨끗하고 손에 닿기 쉬운 그릇을 하나님께서 자주 쓰신다”며 “이처럼 하나님 손에 닿기 쉬운 그릇이 되자”고 말했다. 하여, 그는 “말씀과 소금을 우리 그릇에 담아 심성이 깨끗케 돼, 엘리사 기적처럼 죽거나 유산되는 일 없이 생명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별기도 순서가 이어졌다. 첫째로 황선엽 한국구세군 사관은 ‘교회일치와 개혁을 위하여’라는 기도를 봉독했다. 그는 “로마의 평화가 그렇듯 주님께로 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해관계와 인간사적인 명분에 의한 일치는 또 다른 고통과 분쟁의 시작”이라며 “자신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신비안에서 이루는 겸손과 순종의 일치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두 번째로 김서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은 ‘정의와 인권 실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기도를 봉독했다. 그는 “지난 해 말 우리 사회의 직장에서 안전상 문제로 적지 않은 분들이 생명을 잃었다”며 “납득하기 힘든 죽음과 외주화의 사슬이 끊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특히 그는 “젊은이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생명을 값싸게 매신 탐욕에 의해 쓰러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붙잡아 달라”고 기도했다.
신년예배 마지막 순서로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신년인사를 전했다.
그는 “3.1운동 100주년의 역사의식이 이 땅의 하나님 백성들 가운데 다시 치솟아 올라 식민과 냉전의 왜곡된 근대성을 극복하길 바란다”며 “한반도에 온전한 해방과 평화가 이뤄지고,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역사가 완성되 가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모든 군사행동이 중단돼, 주권과 인권을 억압하는 모든 제재조치들이 철회되길 바란다”며 “종전선언이 이뤄져 평화공존을 위한 상생의 새 역사와 더불어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가 성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반도에 자본의 권력에 의해 고통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평등한 삶의 희망이 회복되길 바란다”며 “경쟁사회의 요구에 휘둘리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청년세대가 또한 오래된 미래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의 선교 과제는 한국교회 일치와 갱신과 변혁의 과제를 함께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 교회 안에 깊이 뿌리내린 가부장주의, 성직교권중심주의, 냉전의식, 배타주의, 개교회중심주의, 교파중심주의 등으로 교회 내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며 “새해에는 한국교회가 자기 비움과 상호의존의 영성을 계발하고 실천해, 일치와 친교를 도모하고 복음의 온전성을 증언하는 자리로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의 역사적 여정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모든 한국교회가 채우고, 평화를 이룰 때까지 힘을 다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