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원장 권수영)이 기획한 '기독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아카데미(이하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지난 12월 08일 연세대학교 원두우신학관 예배실에서 ‘사업 구상 발표회’를 열었다.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국내 최고의 기독 창업전문가와 벤처기업가 등이 함께 모여 기독청년들이 사회혁신을 돕는 다양한 영역의 스타트업을 만들어 갔다. 특히 집중적으로 멘토링해 주는 플랫폼을 목표로 추진된 이번 사업 구상 발표회는 지난 6개월 간 진행된 스타트업 아카데미의 첫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번 사업 구상 발표회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석창우 화백의 특강으로 포문을 열어 참가자와 청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석 화백은 젊은 나이에 감전 사고를 겪으며 두 팔을 잃은 뒤 의수 화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특강에서 석 화백은 팔이 없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는 수묵크로키를 개척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전하며 기독 청년들의 도전에 울림을 더했다. 또한 자전거 타는 사람을 종종 그려온 석 화백은 “인생이 자전거 타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페달을 밞지 않으면 넘어져 버린다.”며 청년들이 끊임없는 노력을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사업 구상 발표가 진행되면서 총 4개 팀 15명의 참가자들이 ‘애완동물 돌봄 서비스, 동호회 기반 여행 콘텐츠 제작, 유가족의 애도를 돕는 어플리케이션, 푸드 트럭을 위한 식자재 공급 등’ 참신하면서도 공익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이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Brain OS 연구소(안진훈 박사)의 뇌인지검사를 기반으로 참가자들이 자신 안에 숨겨진 자원을 발견하도록 도왔으며, 동시에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팀을 구성했다. 이후 6개월 동안 팀별 멘토링(김도영 CSR 포럼 대표, 노태경 ATK ventures CEO, 박상규 아카데미 라운지 대표이사)과 개별 코칭을 받으며 참가자들의 자원과 강점이 어떻게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며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를 고민해왔다.
참가자들의 발표 이후, 도현명 임팩트 스퀘어 대표, 김준섭 브레인 OS 연구소 교수, 권수라 한양대 교수가 심사 위원으로 참석해 사업 구상 발표회의 질을 끌어올렸다.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절실함을 바탕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내놓아야 한다,” “비즈니스를 통한 선교 방법이 business as mission에서 business is mission으로 변화하고 있다. 철저하게 사업가 마인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날카로운 조언과 함께 참가자들이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도 했다.
미래 청년세대를 위해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이 기획한 <기독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1998년부터 국내 최초로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를 만들고, 2011년에는 창업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연세대학교의 청년 창업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받았다. 권수영 신과대학장은 이번 스타트업 아카데미가 “청년들을 미래의 주역으로 세우는 일에 뜻을 모은 멘토들, 멘토링 비용지원을 위해 ‘원두우 청년혁신기금’에 기부해주신 여러 동문과 한국교회 지도자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사업 구상 발표회는 스타트업 아카데미가 앞으로 청년들과 그들의 미래를 품어내는 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