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신사참배 회개하고, 여호와께 돌아가자"

일천만 기도대성회, 28일 오후 3시부터 광화문 대한문 사거리에서 열려
©일천만기도대성회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28일 오후 3시에 광화문 사거리 앞에서 개최됐다. 한국교회일천만기도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번 기도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연합,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특히 이번 기도회는 정성진 거룩한 빛 광성교회 담임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윤보환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대회장 및 영광교회 담임목사가 설교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일천만 기도 대성회 대회장 윤보환 감독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이영훈 대표대회장 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대회 취지를 밝혔다. 그는 “선교 초기 암울한 이 땅에 언더우드, 아펜젤러 같은 믿음의 선각자들의 피와 땀으로 한국교회는 세워졌다”며 “그리하여 세계선교역사에 유례없는 부흥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 민족의 고난 중 일제의 총칼 앞에 굴복해 신사참배라는 우상의 죄악을 범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영적 자만에 빠져 주님의 몸을 찢는 교회 분열의 과오를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에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모여 회개와 대각성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갔던 것처럼, 서울 광화문 광장에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죄를 자복하고, 거룩한 교회로 회복하기 위해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주기철, 손양원, 양용근 목사처럼 일제 총칼에 맞서 일사각오 순교정신으로 항거했던 믿음의 선열들을 따라, 그리스도의 새 옷을 입고 뼈를 깎는 각오로 스스로 개혁하여 한국교회를 바로 세워가자”고 외쳤다.

한기총 회장 엄기호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대표대회장 겸 한기총 회장 엄기호 목사도 기도회 취지를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룸으로 세계적 나라로 우뚝 섰다“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남북이 함께 화해, 상생하는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대표대회장 겸 한장총 회장 유중현 목사도 기도회 취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는 시대적 사명과 책임감으로 무장해 100년 전 절망에 빠진 민족에게 희망이 된 3.1운동의 정신과 신앙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주기철 목사를 비롯해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일사각오 정신으로, 한국교회를 새롭게 일으키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장 윤보환 감독 ©일천만기도대성회

이어 회개와 회복의 기도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기도회는 대회장인 윤보환 감독이 맡았다. 그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우상숭배”라며 “한국교회의 우상숭배로 1기 신사참배로 인한 직접 고난, 2기 6.25전쟁을 통한 육신적 고난, 3기 IMF로 인한 정신적 고난, 4기 세상으로부터 교회가 비난 받는 영적 고난을 당했다”고 외쳤다. 이어 그는 “꼭 죄 값을 치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를 하면 하나님은 용서하신다”며 “만일 회개가 없다면 자손 때까지 지속적인 고난을 받게 된다”고 역설했다.

뒤이어 그는 “1919년 3.1운동 이후 우리 민족은 교회를 중심으로 독립 운동과 함께 급격한 부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1938년 9월 10일 평양 신사참배를 민족적 회개로서 선언하지 못했기에,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고난이 왔다”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이 자리가 하나님의 온 성도가 모여 총회가 된 시간이고, 온 땅을 거룩하게 우상의 죄를 벗기는 회개와 연합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이 회개기도를 드리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회개기도 시간에는 교단 임원 목회자들이 참여해 회개기도를 맡았다. 임준식 목사(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상임회장)는 신사참배와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하며, “80년 전 일제의 압제에 굴복해 우상인 신사에 절을 하는 죄를 범한 저희를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외쳤다.

또 김정환 목사(예장합동총회 총회장)는 3.1운동과 순교정신의 계승을 위하며, “100년 전 기독교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민족대표 33인의 주도로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수많은 순교자들의 ‘일사각오’정신으로 8.15일 민족해방을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고 외쳤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가 3.1정신을 계승하고 일사각오의 순교정신으로 거룩한 교회로 쓰임 받게 해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나아가 원종문 목사(예장피어선 증경총회장)는 분단과 분열의 죄를 회개하며, “야곱과 에서가 헤브론에서 만나 화해의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교회가 먼저 하나 되어 분단된 남과 북에 화해의 중보자로 쓰임 받게 인도해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사진 맨 왼쪽) 신사 참배 반대로 순교한 양용근 목사의 손자 양향모 목사가 추서패를 전달받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곧바로 기도대성회 실무총무진들이 공동기도문을 낭독했고, 뒤이어 기도대성회 공동회장들이 회개의 선언문을 외쳤다. 이후 특별한 순서로 신사참배에 격렬히 반대했던 강종근 목사, 양용근 목사, 주기철 목사에 대한 추서패를 전달하는 시간이 있었다. 대회장 윤보환 감독은 양용근 목사의 손자인 양향모 목사에게 직접 추서패를 전달했다.

아울러 용서와 화해의 허그 시간도 이어졌다. ‘우리는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되었습니다’를 외치며, 기도대성회 공동회장 및 실무총무들이 한국교단의 분열을 극복하고 용서와 화해를 외치는 상징적 순서도 진행됐다. 이어 사무총장 및 기획단은 “회개하자! 신사참배! 돌아가자! 여호와께!”를 외치며 구호제창을 했다.

곧바로 메인 순서인 말씀 선포 시간이 이어졌다. 신명기 5장 8-10절을 놓고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 기획단장인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신사참배를 넘어 삼일정신으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당시 장로회 총회 임원대표 23명의 노회장들은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닌 단순 국민의례’라는 명분으로, 평양신사에 가서 절을 했다”고 전하면서, “심지어 1938년 12월 12일 한국교회의 각 교파 대표들은 일본까지 가서, 신도의 사원인 이세신궁 및 가시하라 신궁에서 참배했다”고 밝혔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담임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그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되며, 이는 진정한 회개 없이, 과거의 반성 없이, 역사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나아가 그는 “무관심도 죄요, 역사를 숨기는 것도 죄”라며 “신사참배에 대한 산발적 회개가 있었을 뿐, 전 교회가 민족적인 죄를 함께 짊어지고 진심으로 회개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신사참배의 아픔을 바로 알고 확실히 회개하고 끊고 가야 한다”며 “회개 없는 개혁은 없으며 느헤미야처럼 동족의 죄를 자신의 죄로 알고 통회 자복해야,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천대까지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강석 새에덴 교회 담임 목사가 설교했다. 그는 “교회는 언제나 민족의 항체요, 저항인자였다”며 “그러나 교회가 신사참배 한 과거는 우미 민족의 수치요, 대한민국의 수치”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민족 모두가 반성을 하고 회개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한 마음으로 일치해서 회개에 동참해야 우리 민족이 다시 부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이제 다시 3.1 정신을 회복하고 다시 힘찬 발걸음을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아울러 그는 “3.1 운동의 배후에 선교사들이 있었다”며 “일본은 황국신민을 강요했지만 미션스쿨은 자유와 인권을 강조했고, 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3.1 운동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당시 3.1 운동을 하던 중 헌병에 의해 왼쪽 팔이 잘린 소녀는, 잘린 팔을 들고 운 것이 아닌 오른팔로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며 “이는 선교사들이 자유와 인권을 위한 저항의식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여, 그는 “우리가 이러한 3.1 운동 정신을 회복하고 순교정신을 회복해, 끝까지 신사 참배를 반대했던 위대한 신앙인들의 피에 의해 한국 교회는 부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오늘 이 신앙을 회복하면, 순교 신앙을 회복한다면 다시 한국 교회는 부흥할 수 있다”며 “ 이를 위해서 교회가 하나 되고 연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그는 “통일을 이뤄 한민족이 평화의 꽃다발을 들 날이 올 것”이라며 설교를 마무리 했다.

©일천만기도대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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