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는 오는 10월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중앙도서관 4층 북카페에서 ‘서대숙 박사 기증 통일역사문화 관련 자료 기증식과 함께 이들 자료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한 좌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의 공산주의와 김일성 연구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하와이대 명예교수 서대숙(徐大肅, 87) 박사가 평생을 걸쳐 수집한 통일역사문화 연구에 필요한 북한 관련 자료 1,000여 건과 연구를 위해 작성한 연구카드, NARA의 북한 관련 자료 복사본, 개인자료 등의 기증에 따른 것이다.
행사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자료 기증식과 특강, 2부에서는 ‘서대숙통일역사문화자료실’ 현판식과 좌담회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특강에서는 이번 기증 자료의 가치와 의미, 향후 활용방안, 아카이브 구축 방안 등에 대한 간략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대숙 박사는 1931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출생하여 어린 시절을 북간도 용정에서 보냈다. 해방 후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미국으로 유학해 텍사스크리스천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와이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학연구소’를 창립, 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현대사를 연구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일본 게이오대학 초빙 및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미국 하와이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서대숙 박사는 일생 동안 한반도의 공산주의 운동, 김일성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남겼다. 또한 이와 관련한 수많은 논문과 저서들이 있어 한때 사람들이 서대숙 박사를 북한박사, 김일성 박사, 공산주의 박사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번 한신대에 기증하는 자료들은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 과정과 권력 세습, 주체사상 형성과정, 공산주의 사회 진행과정 등 북한의 정치사를 일목요연하게 읽을 수 있다. 특히 북한 사회의 변화, 북한의 생활사 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이 많아 통일 후 역사, 사회, 문화 통합에 대한 정책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대숙 박사가 북한 연구와 관련하여 친히 작성한 자료카드, 파일, 저작 원고가 수천 점에 달해 서대숙 박사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있다. 기증 자료 중에는 특히 1986년 여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대숙 박사에게 써준 ‘민주통일(民主統一)’ 이라는 휘호 족자도 포함되어 있어 당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다.
한신대학교 연규홍 총장은 “우리 대학은 과거 민주한신에서 앞으로 통일한신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 대학이 한국 사회의 민주와 통일에 앞장섰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남북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고, 통일 후 역사문화통합을 위한 연구에 앞장서는 대학,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며 “이번 서대숙 박사의 기증 자료는 앞으로 우리 한국사회 개혁과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