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제 7회 선교사 및 목회자 초청 창조과학 콘퍼런스가 오후 2시 남서울교회에서 개최됐다.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 겸 전 숭실대 기독대학원장이 ‘성경적 창조신앙의 신학적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최근 한국 신학교와 교회 안에서 이슈가 되는 ‘유신론적 진화론’이 창조신앙에 도전하면서, 성경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그는 “이는 타협이론으로 진화론에 성경을 꿰맞추어 결과적으로 성경과 기독교를 붕괴시키고, 교회와 복음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창조과학은 정통교회가 사수한 창조신앙을 오늘날 과학적 자료를 근거로 설득력 있게 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본론으로, 그는 “창세기 1장 1,2절은 하나님이 홀로 세상과 우주를 ‘무로부터 창조’하신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그는 “창세기 1:1의 ‘태초에’(브레쉬트)는 시간 자체의 시작을 언급하고 있다”며 “다시 말해, 이 태초는 단순한 시작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는 세계와 우주의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요한복음 17:5를 빌려, “역사적 예수께서 ‘창세 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성자 예수가 성령 안에서 성부와 함께 누렸던 삼위일체 하나님, 곧 창조를 기획하시던 영원의 태초를 의미 한다”고 덧붙였다.
요한복음 17:5의 내용은 이렇다.“아버지여 창세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요 17:5). 이에, 그는 “예수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가 창조 전 성부 하나님과 가졌던 영화에 관해 언급하고, 십자가를 통한 성자의 영화를 간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신학자 Gordon J. Wenham을 빌려, “그는 창세기 1장 1-2절을 놓고 원창조라 불렀는데, 이는 원 물질로서 ‘혼돈하며’(토후 tohu), ‘공허하며’(보후 bohu)라는 중언법으로 묘사됐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여기서 혼돈이란 형태가 없는 상태, 공허란 텅 빈 상황을 가리킨다”며 “혼돈 하는 것은 모양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는 지구와 태양이 형성되기 전 가스와 먼지가 가득 채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원 지구는 혼돈하고 텅 비어 있으며 빛도 없지만,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를 통해 무에서 우주의 원 모습을 창조하셨다”며 “나아가 하나님의 성령은 수면에 운행하시어 하나 하나 질서를 부여하여 정리 하신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이것이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적 사역으로 협력적 사역 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하나님은 인간을 우연히 창조하신 게 아닌, 인격적으로 창조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님은 무로부터 자신의 창조물을 인격적 대상으로 창조하셨다”며 “하나님의 창조물인 인간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창조신앙에 있어 세계의 기원과 존재는 우연론에 기대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근거로, 그는 사 45:18을 빌려 “하늘을 창조하신 이, 그는 하나님이시니 그가 땅을 지으시고 그것을 만드셨으며 그것을 견고하게 하시되 혼돈하게 창조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거주하게 그것을 지으셨으니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사 45:18)를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잠언 8:31을 빌려, “잠언 8장에 나타난 지혜(Wisdom)은 창조의 로고스인 성자 예수로 암시됐다”고 설명했다.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잠8:31) 이를 놓고, 그는 “하나님은 갓 태어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사랑과 기쁨으로 충만한 부모처럼, 창조물에 대한 인격적인 창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는 “오늘날 신묘막측한 우주의 질서는 우연이 하닌, 지적 설계자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지적설계론을 설명했다. 직접 그는 “창조론의 우군인 지적설계론은 기존의 진화론이 생명의 복잡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함을 비판 한다”며 “자연 선택이라는 개념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변화하는 게 아니기에, 생명의 복잡한 구조를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지적 설계론은 진화론의 대항적 과학 이론으로 주창됐기에, 지적 설계자가 하나님임을 정확히 드러내지 않는다”며 UFO 신앙, 쾌락명상, 사이비 종교인 라헬리안 무브먼트 같은 범신론에 이용당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재차 그는 ”창조주 신앙은 오직 성경에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 근거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창조신앙은 진화론의 근거인 우연적 세계관을 거부한다”며 “또 마르크스가 주창한 유물사관과 양립 불가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피히테, 셸링, 헤겔 등이 주창한 유심론 곧 정신만이 세계의 원리라는 주장도 거부하고, 나아가 세상 모두가 신 혹은 신의 부분이라고 말하는 범신론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유신론적 진화론의 선구자인 떼야르 드 샤르뎅도 비판했다. 그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진화론을 받아들이면서, 인류 진화는 하나님에 의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간다”며 “이를 놓고 진화적 창조라는 용어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인간이 진화를 겪었다면 이미 여러 동물에서 진화된 다수의 사람이 존재해야 하기에, 아담이 유일한 첫 사람이라는 성경 기록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께서 자연과정을 초월한 기적을 통해 아담을 창조하셨음을 부정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진화론적 지질시대를 받아들인다면, 퇴적지층 속에 있는 화석들의 죽음이 기록이 이미 아담 이전의 죽음이 있었다고 증명하는 셈”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는 아담을 최초의 인간으로 보는 창조신앙과 배치되는 유신론적 진화론의 부분인 것이다.
끝으로 그는 “정통개혁신학은 성경이 신앙의 규범일 뿐 아니라, 우주와 역사에 관한 지식도 무오하다는 정통주의적 성경관에 입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창조과학자들이 제안하는 성숙한 젊은 지구론은 신학적으로 수용될 수 있으나, 과학적으로 설득 될 수 있도록 창조과학자들의 학문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