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이하 한기연)이 성명을 통해 '가짜뉴스' 논란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했다.
한기연은 "기독교가 가짜뉴스의 온상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먼저 " 최근 정부와 여당이 ‘가짜뉴스’에 대해 엄벌에 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독교계가 마치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하는 주범인양 지목한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엄벌에 처하라'고 검경에 주문했는데, 이는 얼마 전 모 언론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가짜 뉴스 공장’으로 지목한 보도 이후에 나온 것으로, 우리는 이것이 동성애, NAP,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해 온 기독교계에 대한 보복성 옭죄기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가짜뉴스’는 정치적, 경제적 이익 또는 재미나 이슈를 풍자하거나 비판할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가장해 기사 형식으로 작성하여 배포하는 것이다. 한기연은 "기독교계가 과연 무슨 목적으로 이런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묻고, "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고 어딘가 불안정하다는 증거"라며 "만약 정부가 먼저 이런 사회병리학적 원인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근본적인 치유책을 내놓기보다 나와 노선과 입장이 다른 개인과 집단을 적폐세력으로 치부해 입을 틀어막아 보겠다는 근시안적이고 구태적인 대응에 골몰한다면 문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한기연은 "우리는 과거에도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여론을 분열시킨 이른바 ‘가짜뉴스’의 사회적 국가적 폐해를 분명히 목도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과거 광우병사태 때 했던 것처럼 어느 누구든 똑같이 해도 된다는 불순한 의도로 기독교계를 이용하려 한다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목적이 아무리 선해도 방법이 악하면 그것은 죄이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나아가 "우리는 차제에 정부가 진심으로 민의에 귀 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추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서로 간의 불신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가짜뉴스’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는 건강한 사회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