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9월 27일, 10월 1, 2일 한겨레신문은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가짜뉴스 진원지라고 지목하여 크게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이 가짜뉴스 유통자라 하여 25명의 실명이 거론된 가운데, 피해자들은 2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들은 성명서에서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내세웠다는 22가지 내용이 가짜뉴스라는 게 한겨레 주장인데,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인지 정확한 확인 없이 인터넷에 있는 다른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며 “이는 언론의 권력을 가지고 표현과 양심, 그리고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폭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겨레신문은 거짓뉴스의 운영 및 배포자라고 지명한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주장을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근거도 없이, 그저 거짓뉴스의 운영 및 배포자라고 단정 짓고 매장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들은 “가짜뉴스로 지목된 기사에 대해 한겨레신문사는 이유와 근거를 명확히 밝힐 것을, 가짜뉴스 유포자로 지목된 25명이 어떤 내용을 어떤 채널을 통해 유포했는지 밝힐 것을, 그리고 25명 가운데 21명이 에스더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인물이었고 가짜뉴스 22개가 모두 에스더와 연관돼 있다는 보도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밝힐 것을 요구 한다”고 했다. 나아가 그들은 한겨레가 위와 같은 내용을 밝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공개 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가짜뉴스의 진짜 온상 한겨레신문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는 한효관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대표, 염안섭 수동연세중앙병원 원장, 이상원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문화미디어 연구원, 길원평 부산대 교수, 이명진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총무, 제양규 한동대 교수가 참여했다.
첫번째 발언자로 한겨레가 가짜뉴스 유통자로 지목한 25명 중 한명인 한효관 건사연 대표가 나섰다. 그는 “이번 한겨레 기사를 보도 했던 박준용 기자와 통화를 했다”며 “한겨레가 가짜뉴스라 보도한 22가지 내용 중 건사연이 어떤 내용을 가짜 뉴스라고 유통했는지 정확히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기자에게 요청했지만, 한겨레 기자는 ‘잘 알지 않나요?’라고 되묻기만 했다”며 “한겨레가 건사연이 어떤 뉴스를 가짜라고 유통했는지 정확히 지정하지도 않고, 해명하고 고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겨레는 에스더의 지령을 받아서 건사연이 행동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기자가 미리 확인 인터뷰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기본적인 보도 준칙을 지키지 않고 이런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의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에 의하면, 건사연과 에스더와 ‘반동성애 운동’을 위해 연대하는 정도지, 지령을 받아 거짓 뉴스를 유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도 전했다.
아울러 그는 “건사연의 기본 강령은 정치적 행보를 하면 탈퇴 시킨다”라며 “한겨레는 반동성애운동을 극우 정치권과 연결지어서 몰아가는데,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는 가짜뉴스로 라는 프레임으로 낙인을 찍어, 반동성애 의견 자체를 말 못하게 하려는 진보 언론의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그는 “한겨레는 양쪽 진영의 말을 다 듣고, ‘팩트체킹’을 충실히 해서 공정한 보도기사를 내야한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발언자로 수동연세중앙병원 염안섭 원장이 나섰다. 그는 신촌세브란스 전문의를 역임했고,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심의위원을 거쳤으며 7만 명의 에이즈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어 그는 “한겨레가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의 지령을 받아 가짜뉴스 유통자로 보도한 25명 중 하나로 내가 지목됐다”며 “‘에이즈의 주된 감염 경로가 동성애’라는 명백한 의학적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이를 한겨레는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에스더 기도운동본부가 발행하는 지저스 아미(Jesus Army)라는 잡지에 의학적 진실을 알리는 기고문을 두 번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기고한 글이 대중들에게 유통 됐다면 이는 정당한 것”이라며 ”그러나 한겨레가 보도한 것 처럼,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거짓뉴스를 퍼뜨려 달라는 이용희 대표의 청탁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이용희 대표와 통화·문자 내역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15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도, 2018년 8월 7개 국립의과대 연구팀에서도 에이즈 감염의 주된 경로가 동성애임을 명시했다”며 “한겨레 보도는 의학적 진실을 입막음하기 위해 가짜뉴스라고 뒤집어씌우는 명백한 언론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기사를 보도한 한겨레 박준용 기자와 통화를 했고, 시간을 정해서 건전한 공개 토론을 이메일로 제안했다”며 “하지만 박준용 기자는 진위를 가리자는 공개 토론 요청을 묵살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에이즈 감염의 주된 경로가 남성 간 항문성관계’라는 의학적 진실을 말한다는 이유로 가짜뉴스 유포자라는 마녀사냥을 하는 대한민국 언론 행태가 안타깝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혀 과학을 탄압하는 편향된 정치적 입장에 대항 하겠다”고 밝혔다.
세번째로 이상원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문화미디어 연구원이 발언했다. 그는 “한겨레가 보도한 내용 중 명백한 오류에 대해 반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첫째로 그는 “한겨레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대선후보 시절 박근혜 캠프에 5억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사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박근혜 캠프와 무관한 순수 기독교 단체인 미래와 행복연대 였다”며 “1년에 5억 예산인 사업계획을 미래와 행복 연대가 검토했지만, 결국 재정적 여유가 없어 실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겨레가 보도한 에스더 기도운동, UTD 등은 북한 선교에 집중하는 순수 기도모임이자 북한 인권 운동에 주력하는 단체”라며 “그러나 한겨레는 이 단체들을 정치적 극우로 연결지어 비합리적 단체로 낙인찍으려 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북한 인권 운동 단체 특성상 북한 정치체제인 공산주의의 폐해를 주로 다룰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10월 2일 한겨레는 이 단체들이 국정원과 정치적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는 레위기 등 성경에 근거해 동성애를 반대 한다”며 “또 우리는 무슬림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극렬한 무슬림 가령 폭력을 정당화 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폐해는 적극 말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성경에 근거한 의견을 가짜뉴스라 낙인찍어 묵살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표현·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 번째 발언자로 길원평 부산대 교수가 나섰다. 그는 “한겨레 논조에 맞지 않는 의견이라 해서 ‘가짜 뉴스’라고 낙인찍는 것은 민주주의 사고에 어긋나는 독재”라며 “동성애라는 의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동성애 반대 자체를 ‘혐오표현’이라 낙인찍어 논의 자체를 봉쇄하는 한겨레 태도가 오히려 편파적 보도”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만큼은 서구의 잘못된 성문화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반대를 외친다”라며 “동성애 자체를 소수자 인권으로 포장해서 정당화하고, 동성애 반대를 반인권으로 낙인찍는 것은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겨레 기사가 잘못됐다고 밝혀지면, 한겨레신문사와 해당기사를 낸 기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히 밝혔다.
다섯 번째로 한겨레가 거짓뉴스 유통자 25명 중 한명으로 지목한 한국성과학연구회 총무인 이명진 의사가 발언했다. 그는 “한겨레는 정치적 의도로 (동성애 관련) 과학적 사실을 탄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신앙인으로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사로서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를 선명하게 세우기 위해 목소리를 계속 내겠다”고 밝혔다.
곧바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교계 신문사 기자는 “한겨레가 거짓뉴스를 유통했다는 게 핵심인데, 에스더가 해명하신 것 자체가 에스도 기도운동 본부가 거짓 뉴스를 유통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상원 에스더기도운동 본부 연구원은 “한겨레가 보도한 것처럼 우리가 의도적으로 거짓뉴스를 퍼뜨린 것이 아니라, ‘에이즈의 주된 감염 경로가 동성애’라는 의학적 자료를 공식 발표한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기자에게 “유통의 의미를 명확히 규정해 달라”고 되물었다.
또 한효관 건사연 대표는 “한겨레가 말하는 유통의 의미가 청탁을 받아서 의도적으로 거짓뉴스를 퍼뜨린 것이라면, 우리는 요청받아서 쓴 적이 없다”며 “한겨레 기사를 보고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이어 길원평 부산대 교수는 “한겨레 보도처럼 에스더가 우리에게 직접 부탁해서 거짓뉴스를 유통했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한겨레가 가짜뉴스라고 지목한 에스더의 내용이 진짜인지 아닌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일간지 기자는 “한겨레 기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22개의 주제가 가짜여야 하는 것이 명백히 밝혀져야 되는데, 한겨레가 팩트체크를 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기독교 팩트 체크, 뉴스앤조이 매체에서 들은 내용을 추론해 보도했을 뿐”이라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짜뉴스의 정의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길원평 부산대 교수는 “가짜뉴스는 그 사실이 허위라는 것”이라며 “전문영역에서 잘못된 얘기를 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팩트체크하지 않고 무조건 거짓 뉴스라 덮어씌우는 것은 분명 문제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한효관 건사연 대표는 “한겨레가 가짜뉴스 전문가 10명의 이름을 밝혀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가짜 뉴스 전문가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그들에게 ‘가짜뉴스는 이렇다’고 물어볼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그는 “건사연도 단어 선택에 고심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동성애=에이즈’라는 표현을 조심하라고 건사연 활동가들에게 신신당부 한다”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남성 간 성관계가 에이즈의 ‘주된’ 원인임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건사연은 반동성애를 외치는 것이지, 극우 정치 집단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사실”이라며 “박근혜 정부 때 대전시 조례가 ‘성평등’ 단어 사용을 추진하다가, 건사연이 못쓰도록 적극 반대활동을 펼쳤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확인하지도 않은 채 양쪽의 의견을 듣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공정치 못한 편파 보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