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퀴어축제 현장, 탈동성애 측과 대규모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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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7개 기동중대 550명과 사복형사들 긴급 투입
인천예수축제 측 한 기독교인이 십자가 퍼모먼스를 진행하다 갈증을 축이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8일 오전 11시부터 동인천역 북광장 앞에서 인천예수축제 참가자들과 퀴어 축제 참가자들이 충돌했다. 인천예수축제는 경찰 추산 총 1000여명, 성 소수자 단체는 총 3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인천퀴어축제조직위원회가 예상했던 1000여명 보다 한참을 밑돌았다.

이날 인천예수축제 참가자들은 ‘사랑하니까 반대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동성애 반대를 간절히 호소했다. 8일 오후 2시 부터 5시 까지 개최 예정이던 인천예수축제는 인천 퀴어 축제가 취소되자 열리지 못했다. 애초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까지 동인천 북광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인천퀴어문화축제는 동구청이 안전상 이유로 북광장 사용을 불허해 열리지 못했다. 다만 인천예수축제와 퀴어축제 측 참가자들 간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격렬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마찰이 빚어지는 현장에 경찰들이 투입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퀴어축제 측과 반동성애 인천 예수 축제 측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에 경찰은 7개 기동중대 550명과 교통경찰관 120명 및 사복경찰관 다수를 동인천역 북광장 주변에 배치했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도 급히 8일 낮 12시30분 즈음 마찰이 일어난 북광장 현장 주변에 방문했다.

인천퀴어축제 반대를 위해 개최 예정이었던 제 1회 인천 예수 축제는 인천성시화본부 기드온300용사, 인기목, 인장총, 예하성, 열두선교회민족사랑운동본부 등 많은 인천 기독교 단체들이 참석했다. 이들 모두는 ‘사랑하니까 반대한다’ 피켓을 손에 들고 퀴어 축제 참가들에게 탈동성애를 간절히 호소했다.

퀴어축제 측과 반동성애 인천 예수 축제 측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인천 예수 축제를 주최한 예수재단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유를 성명서로 배포했다. 이들은 ‘레20:13’을 빌려 “동성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복지를 점령할 때에 가나안 원주민들이 멸망 받은 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레위기20:13은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지기에게로 돌아가리라’다.

이어 이들은 “동성애는 에이즈 감염의 주요 경로이며, 이런 퇴폐적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치명적 고통을 당할 수 있다”며 탈동성애를 외쳤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성도들은 이러한 동성애 죄악이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울며 애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퀴어축제 참가자에게 탈동성애를 호소하고 있는 인천예수축제 참가자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러나 이들은 ‘사1:5-6’과‘호6:1-2’을 인용해 “하나님께서는 동성애자들에게 회개하고 돌아오면 용서해주시고 치료해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며 탈동성애를 퀴어 축제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사야 1:5-6은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이다. 또한 호세아 6:1-2은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다.

퀴어축제측 참가자가 반동성애측 참가자 피켓을 찢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인천 예수 축제 측은 인천 퀴어 축제 측의 ‘혐오와 차별을 반대 한다’는 구호에 반발했다. 인천 예수 축제 일동은 “차별에는 합리적 차별과 부당한 차별이 있으며,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흡연자의 차별을 ‘차별’이라 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폐해를 주는 동성애의 반대는 부당한 차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동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폭언, 따돌림 등 인권침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며 “다만 사회적 폐해를 주는 동성애라는 성적욕망을 인권으로 정당화시키는 것은 반대 한다”고 외쳤다.

또한 그들은 “혐오란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해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회적 소수자(장애인, 노숙자, 탈북자, 노숙자 등)를 반대하는 것을 의미 한다”라며 “동성애의 성적 자유는 자율적 의지에 의한 선택이기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혐오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반 동성애 피켓을 든 인천예수축제 참가자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편 인천퀴어문화축제 시작 전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외친 한 목사를 '고성방가죄'라며 경찰이 수갑을 채워 체포해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심지어 불법시위자들도 수갑채워 제대로 끌고 가지도 못하는 경찰이" 왜 이러냐며 "천주교 신부나 조계종 승려를 경찰이 집회 중에 수갑 채우면서 끌고가는지 궁금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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