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는 9월 17일부터 20일 까지 제주도 해비치 호텔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라는 주제로 제 103회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를 알리는 개최 안내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9시 30분, 기독교연합회관에 자리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총회총무 이재천 목사가 전했다.
그는 “제주 선교 110주년을 기념하여 기장 총회는 제주도 연다”면서 “성내교회, 모슬포 교회 등 제주선교의 초석이 되는 교회가 기장 총회에 속해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주 선교 110년에 관한 얘기를 하지만 또한 제주 4.3사태 70주년을 맞이하는 해, 이 역사적 아픔을 단지 제주의 아픔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아픔이자 시대의 아픔으로 여겨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역사의 아픔을 넘어서 함께 공감하고 일어서는 믿음의 길을 발견하고자 한다”며 총회 기도제목을 전했다.
또한 그는 “제주 4.3 사건으로 단지 우리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 한반도의 틀을 넘어서 세계 인류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평화 정신을 또한 논의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게 평화의 복음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께서 이 분단의 역사를 계속 두게 하신 것은 감당케 하실 역사적 사명이 있어서”라며 “한반도는 분단 극복으로서 통일만이 아닌, 제국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는 약소국가의 소리를 들으시고 새로운 연대를 통해서 인류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로 한반도를 택하셨다”고 전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총회에 앞선 국제선교대회는 통일 너머, 'beyond unification' 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에큐메니컬 관계를 일찍부터 개척하고 세계교회와 교류해온 기장교단은 ‘더불어 함께’ 할 수 밖에 없이 착취당하는 교회들과 연대 한다”며 “나아가 아픈 민초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한반도 신 제국주의 시대속에서 평화의 연대를 이루고자 한다”고 전했다. 국제선교대회는 9월 14일 제주도 부영호텔에서 개최된다. 해외내빈 15개국 37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그는 “내년도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우리는 민족과 함께 라는 제목으로 이 땅에 3.1정신의 구현에 충실한 교회로서의 모습을 재확인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3.1 선언서 말미에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라’는 말처럼 이 땅의 자주독립에 관한 선언이 아닌 인류 지평에 가닿는 선언이다”며 “이 민족과 ‘더불어함께’ 해온 기장교단은 민족과 함께 하는 3.1정신의 지평을 재확인 하고 우리 선교적 주제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는 박봉랑, 장준하, 서남동, 문익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마지막 날에는 독일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교수가 강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