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은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간 백두산 천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갖고 남북한이 하나님이 주신 평화로 통일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한기연 공동회장과 법인이사 등 임직원 40명이 참가한 이번 백두산기도회는 남북정상이 전쟁이 아닌 대화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실현해 나가는 때에 발맞춰 한국교회가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남북 화해를 실천해 나가자는 목적과 취지로 마련되었다.
한기연 선교위원회(위원장 박요한 목사)가 주관한 이번 기도회는 인천공항에서 중국 대련을 거쳐 단동에 도착해 압록강 건너편 북한 신의주 혜산 지역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특히 압록강 상류에서 수풍댐까지 왕복 2시간여 배를 타고 북한에 인접한 지역까지 돌아보며 북한동포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방문단이 배 위에서 고기를 잡는 어민들과 밭일을 하는 북한주민들을 향해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통일돼서 다시 만납시다” 라고 큰소리로 외칠 때마다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거나 두 손을 머리위로 올려 하트 모양으로 화답하는 등 과거 적대적이던 북한주민들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최근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셋째 날인 18일에는 숙소인 통화에서 버스편으로 4시간여를 달려 백두산 서파에 도착해 1442개 계단을 올라 천지를 등정한 후 이명섭 목사(법인이사)의 사회로 백두산 평화통일기도회를 가졌다.
기도회는 묵도 후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79장)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소리높여 제창한 후 1.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북한 회담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선하게 인도하시고 역사해 주옵소서 2.남북한 일천만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속히 평화통일을 이루어 주옵소서 3.지금도 목숨걸고 기도하며 예배하는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들(20만~40만명)의 기도를 들으사 북한교회가 재건되고 자유로운 예배자가 되게 하옵소서 4.남북한 모두가 힘을 합쳐 평화와 축복의 나라, 세계를 선교하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를 제목으로 합심해서 뜨겁게 통성기도한 후 송태섭 목사(공동회장)의 마무리 기도와 축도로 마쳤다.
천지에서 내려와 도보로 금강대협곡을 탐방한 후 다시 통화시로 돌아온 방문단은 오후 8시 숙소인 한림원호텔 2층 세미나실에 모여 수요예배를 겸해 ‘한반도에 평화를’, 2018 남북평화통일기도회를 가졌다.
이날 기도회는 공동회장 김효종 목사(호헌 총회장)의 사회로 최길학 목사(법인이사)가 대표기도했으며, 선교위원장 박요한 목사(합동해외 총회장)가 설교했다. 이어 강동규 목사(개혁선교 총무)가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윤경원 장로(기독시민협 사무총장)가 ‘북한동포위 인권과 종교자유를 위해’, 강명이 목사(합동해외 총무)가 ‘전쟁의 상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곽명선 목사(호헌 총무)가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 각각 제목기도를 인도한 후 통성으로 합심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김바울 목사(호헌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박요한 목사는 ‘깨끗하게 쓰임받자’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 모두는 말씀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 우리의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기도가 주님 앞에 큰 울림이 되어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섬김을 감당함으로써 한국교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연 방문단은 넷째날 통화에서 집안시로 이동해 광개토대왕비와 능, 장군총(장수왕릉), 환도산성 등 고구려 유적지을 돌아보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유산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로 삼았으며, 단동으로 돌아와 일정을 마무리한 후 20일 오전 대련을 거쳐 귀국했다.
한기연은 백두산 기도회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제주도에서 평화통일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평화”를 주제로 열리게 될 제주도 행사는 다문화, 탈북민, 장애인, 독거노인 등 우리 사회 소외계층을 초청해 2박3일간 유네스코 지정 ‘평화의 섬’ 제주도의 곳곳을 탐방하고 저녁에는 기도회와 포럼을 개최해 “평화”를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확산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