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세미나와 선교대회, 교단총회 등에 출타가 잦은 목회자들은 동료 목회자들과 함께 숙소를 사용하는 일이 일상화 돼 있다. 특히 미주 이민교회 특성상 미주에 있는 한인 목회자들은 더욱 외부 출타가 잦은 편이다. 대게 편안한 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잠을 청할 때면 조금씩은 애를 먹기 마련이다. 그런데다 만약 코골이가 심한 목회자와 같은 방을 사용해 잠을 설치는 경우 숙면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동료 목회자들과의 숙소사용이 잦은 이민교회 목회자들에게 코골이로 인한 숙면의 방해 문제는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3~4일간의 일정 중에 수면이 부족하면 대회 일정 가운데 체력적인 문제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여독이 쌓여 복귀 후의 목회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PCUSA 한인총회에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주목된다. 바로 코골이가 심한 목회자들의 경우 별도로 방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6월18일부터 22일까지 콜로라도 덴버 크라운 프라자 호텔에서 열리는 제 41회 NCKPC 정기총회 및 전국대회에서는 이런 목회자들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NCKPC는 회원들에게 알리는 메일을 통해 이런 시도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얼마 전에 어떤 목회자의 요청이 있었는데 그 목회자는 혼자 총회에 참석해서 다른 목회자들과 함께 방을 사용했는데 룸메이트가 코를 얼마나 심하게 고는지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년에는 반드시 코를 골지 않는 분과 룸메이트를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만일 본인이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 등록 전에 사무총장에게 미리 알려주면 서로 도움이 되도록 조정하겠다고 했다.
사실 목회자의 숙소 문제는 대회에서 논의될 중요한 선교적 과제에 비해서는 우선순위가 한참 밀릴 수 있다. 하지만 주최측으로서는 숙면이 보장되지 않는 회의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이번 NCKPC 총회에서의 새로운 시도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이러한 목회자들의 숙소 지정 방식이 정착될 가능성도 크다. 목회자들이 대회에서 숙면을 취하고 정상의 컨디션에서 더욱 생산적인 대회를 진행할 수 있다면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