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3대 종교계(기독교․가톨릭․불교)가 연합해 ‘모두를 위한 경제 「나눔, 또 하나의 섬김」’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6월 21일 명동성당에서 개최했다.
3대 종교계가 사회양극화 해소와 사회통합을 공통의 목표로 삼고, 사회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 뜻을 모아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행사이다.
4회 차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2015년에 가톨릭계 주관 ‘착한소비 한마당’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불교계 주관‘자비와 나눔 마당’ 그리고 2017년은 개신교계 주관 ‘이웃사랑 나눔 실천’ 순으로 진행해 왔다.
기념식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NCCK) 유영희 목사, 천주교 서울대 교구 염수정 추기경,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지현스님 대독 일광스님, 김영주 노동부 장관이 참여해 축하사로 자리를 빛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 유영희 목사는 “한국 종교는 서로를 존중해 오고 나아가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이러한 이웃사랑의 전통을 사회적 에너지로 삼아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좀 더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 개신교계는 초교파 연합 단체인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설립해 참가했다. 센터는 이번 행사에 `사회적기업‘의 설립과 지원, 발전시키는 일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면서 창출한 이윤을 기반으로 다시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는 기업을 말한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 교구 염수정 추기경은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이 다르지 않다”며 우리 종교계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랑과 자비라는 공동선이 세워 지고 사회적 경제가 활성화 되어 사람 중심의 사회로 변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지현스님의 축하사를 대독한 일광스님은 "앞으로 불교계 또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이웃종교와 함께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축하사를 전한 김영주 고용 노동부 장관은 “종교계는 묵묵히 사회정의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종교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일자리 문제의 해답 중 하나는 사회적 기업이며 이를 통해 따뜻한 이윤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 했다”며 “고용노동부는 우리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체험부스에는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업, 농산물, 과자, 커피 등을 판매하는 기업, 공정무역업체 등 총 34개의 사회적 경제조직이 참여했다.
각 체험부스에는 기업소개, 생산품 판매, 시식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했으며, 여러 문화공연과 부스 참가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한 대상자를 추첨해 기념품을 전달했다.
이하 3대 종교계의 공동 선언문이다.
오늘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집단 이기주의와 끊이지 않는 각종 차별로 인하여 발생하는 우리사회의 불평등은 가난과 실업, 착취와 환경오염 등의 악순환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 이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이웃종교와 함께 다음과 같이 공동 선언한다.(가톨릭)
一.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고 경제적 가치를 다른 어떤 가치 보다 우선시하는 풍토를 벗어나, 소외된 이웃과 연대하며 사람이 우선인 경제활동에 앞장서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적극 지원한다.(기독교)
一. 사회적경제가 추구하고 실현해온 사람중심의 사회적 가치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종교계 내에서 사회적경제의 교육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다양한 사회적경제 활동의 주체를 배출한다. (불교)
一. 종교계는 사회적경제 당사자, 시민사회, 국회 및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지속적인 조직 육성을 위한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을 촉구한다.(가톨릭)
2018년 6월 21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교계 공동선언식
참여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