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교, 거창한 담론보다 우선 복음이 삶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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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디모데 전도사를 비롯한 탈북민 출신 목회자들이 북한 선교를 위한 포럼에서 제안
탈북민 목회자 포럼에서 발제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남한은 밤이면 유흥업소의 빨간 네온사인 빛으로 가득하다. 북한은 낮이면 빨간색 바탕의 인공기가 펄럭이며 가는 곳곳 마다 김일성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빨간색이 남북한을 우상으로 채색하고 있다.

그러나 남한의 밤은 십자가의 붉은 빛이 별자리처럼 수놓고 있다. 북한의 캄캄한 지하에는 숨은 그루터기 성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보혈의 역사가 확장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죄가 더한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쳤나니(롬5:20)”가 남북한의 주홍빛 같은 죄를 눈과 같이 희게 하고 있다.

그는 “그저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백한다. 탈북민 목회자 포럼에서 탈북민 출신이자 현재 한 소망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강 디모데 전도사가 강연에서 한 말이다.

탈북민목회자 포럼이 6월 18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사랑의 교회 웨스트채플에서 개최됐다. 탈북민목회자 포럼은 9명의 탈북민 목회자가 강연을 전달하고 3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쨰 섹션은 강 디모데 한소망교회 전도사가 ‘북한선교와 다음세대사역 탈북민 목회자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그동안의 북한선교를 “‘돕는다’라는 개념에 치중한 물질적인 구제가 크다 보니 복음보다는 알맹이 없는 선교의 결과가 나타나게 됐다”며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북한 선교는 거창한 담론이 아닌 개인과 하나님 간의 관계성 곧 복음의 은혜를 깊이 깨닫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음은 죄인 된 나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며 “그래서 복음은 용서이고, 화평이며, 회복”이라고 전했다.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이 동일하게 원수와 나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남한과 북한을 현재도 동일하게 사랑하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복음이 삶에 체화되어 원수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나'의 순종이 남북 분단의 깊은 상처의 치유로 이어질수 있다”며 그는 북한 선교를 위해서는 먼저 ‘사람준비’가 우선돼야 함을 주장했다.

한편 강 전도사는 “하나님의 용서를 삶에서 체험한 복음의 증인들이 전문성을 갖출 때 북한 선교는 더 효과적으로 증폭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말씀으로 제자를 양육함과 더불어 전문성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그는 “1차적으로 탈북친구들이 한국사회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고 “2차적으로 하나님이 요셉처럼 탈북자인 나를 한국으로 보내셨다는 소명을 발견할 때, 북한을 재건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생겨 선교에 헌신을 결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준비과정에서 탈북민들과 한국 교회 특히 청년들 간의 교제와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서로의 다름이 틀림은 아니며, 북한과 남한 서로의 문화와 삶을 존중할 떄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강 디모데 전도사는 죄인을 품으신 예수님처럼 탈북민의 가시를 끝까지 품고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것이 북한 선교라고 정의하며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두 번째 세션은 한국교회 내 탈북민목회자의 역할로 김명남 서울반석교회 담임목사가 강의를 전했고, 세 번째 세션에는 김성근 목사가 개척교회와 탈북민목회자의 역할로 강연을 진행하며 포럼순서는 마무리 됐다.

이번행사는 사랑의교회 북한사랑의선교부와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그리고 탈북민목회자포럼이 함께 주관했다.

많은 참석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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