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직장선교(missionary work)를 왜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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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변해야 직장이 변하고 사회가 변한다"
김진혁 사무총장(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후원회, 한국취업컨설턴트 협회 대표)

몇 주 전 잠실지역 직장인 예배를 복원하는 예배에 다녀왔다. 오랫동안 직장인 예배를 주관하던 교회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였기에, 예배드릴 장소를 못 구해 안타까워하는 선교회원들의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 잠실중앙교회에서 선뜩 장소를 제공했고 노정각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느헤미야 성전회복과 같은 감격을 느꼈다. 목사님은"직장예배도 나올 정도면 각 교회에서도 열심인 분임이 틀림없다.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신앙이다. 힘들고 바쁜 직장생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을 체험하는 승리의 일꾼이 되기를"간구했다.

50여 명의 작은 모임이었지만 분위기는 뜨겁고 간절했다. 예배 후에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아름다운 교제도 가졌다. 지금도 종교교회,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등 수십여 교회에서 직장인 대상의 점심시간 예배를 드리는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누가 선교를 해야 하는가?

직업을 영어로는 work, occupation, job, vocation 등으로 사용된다. 이 가운데 vocation이라는 말은 라틴어 vocatio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의미는 '부르다' 혹은 '소집하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직업도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맡겨주신 직분이라는 의미다. 마틴 루터나 칼빈은 직업인들도 만인제사론(the priesthood of all believers)라고 하며 성직자만이 소명 받은 것이 아니라 세상의 직업들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각 사람이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고전7:20)

즉 직장은 단순히 돈만 버는 것만이 아니라 그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소명(Calling)이다. 신앙의 위인들 중에서 직장인들이 많다. 노아는 최초의 배 만드는 직업인, 욥은 목축업자, 다니엘은 고위공직자였다. 아브라함은 목축업자, 요셉과 느헤미야는 고급 공무원, 여호수아는 군인, 다윗과 여호사밧은 정치인으로서의 직업을 갖고 있었다. 베드로는 어부, 누가는 의사, 바울도 장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복음을 전파하였다. 이처럼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영적인 면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그러기에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직장생활하면서 얼마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하시는 기준은 그가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크리스천으로서 직장 생활만 하는 것도 버겁다. 자신의 능력뿐만 아니라 생활의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이라면 복음 전파를 부끄러워하거나 차일피일 미뤄서는 된다. 전도는 선택이 아닌 지상명령이자 의무이다. 제가 다녔던 쌍용투자증권 신우회원이 2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중 목사 3명, 전도사 1명이 배출됐다.

왜 직장선교를 해야 하는가?

교회의 지상 최대의 사명은 선교다. 직장은 다른 영역에 비해서 여전히 비복음화 지역으로 땅 끝 사역이라 볼 수 있다. 주님의 사역은 지경을 넓히는 당위성을 갖는다. 오늘날 교회의 영적 침체와 노령화, 여성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직장선교가 필요하다. 교회에서 직장으로 파송하며 직장에서 교회로 거룩한 힘을 보태는 가교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직장의 복음화가 될 때 자연히 교회의 성장도 된다.

어떻게 선교해야 하는가?

기독교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기독교 정신이란 구세주 하나님을 믿는 것과 사랑의 정신이다. 이를 위해서는 말씀중심, 기도중심, 복음중심의 생활이 요구된다. 선교를 통해 삶의 전 영역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된다.

이러한 선교 전략을 두 가지 계명으로 함축할 수 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마가복음 12:30-31)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위기 19:18)

그 결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 땅 끝까지 이르러 천국복음이 알려진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8)

누가 전도해야 하는가?

평신도는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당연히 가장 가까이 있는 동료나 선후배가 전도대상이다. 기독교인은 직장에서도 유능하고 남을 돕는 생활의 모범과 직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평신도를 '부름 받은 직장선교사'라고 하는 이유는 속해있는 문화와 분위기를 바꿔 직장 복음화를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 안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제 3자가 개입하기도 어렵다. 임원이 되면 더욱더 신앙인으로 나서기 싫어하기에 젊었을 때부터 선교의 사명을 가졌으면 한다. 말로만 황금어장이라고 불리는 직장선교에 일꾼이 적다면 주님의 탄식 소리를 어찌 감당하겠는가?

전도하면서 유의해야 할 것은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그 영혼이 열매 맺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이'직장에 파송된 선교사'로서 주님의 지상명령을 충성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소서

선교를 교회의 사명만이 아닌 교회와 직장인들의 소명의식으로 서로 연합하고 사회의 십자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소서

직장인들을 강건하게 도와주시고 교회의 직장선교에 대한 성령의 기도와 물질적 후원이 이뤄지게 하소서.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김진혁사무총장 #직장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