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이주 배경 자녀와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최근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제11회 국제이주자선교포럼'(IFMM)이 열렸다. 박찬식 소장(IFMM 상임이사)은 "심화되는 이주화현상과 부각되는 이주배경자녀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주 배경자녀란 그 자신이 직접 이주의 경험을 가진 자녀들과 부모 둘 모두 혹은 한편이 이주배경을 갖고 있는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녀를 말한다. 2018년 4월 현재 한국의 국제결혼가정은 약27만가정에 달하고, 이들의 가정에서 출생한 자녀들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출입국관리본부통계와 행자부 통계를 감안하면 약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주 외국인 가정에서 태어나거나, 외국에서 태어난 후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한 자녀들의 수도 약2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박찬식 소장은 "이들 가정의 아동들과 청소년들은 부모들의 높은 이혼율과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의 치열하고 강도높은 경제활동 등으로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또한 자기자신의 문화적 정체성문제와 함께 학교친구들이나 이웃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사회와 교회는 이들을 돌보고 이끌어 주어서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게 해야하는 책임과 사명이 있다"고 했다.
한편 박 소장은 "요즘들어 저출산 고령화사회가 깊어지면서 주일학교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교인수가 적은 교회들 중에는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 주일학교 교육의 위기이자 한국교회의 위기"라 봤다. 특히 "한국내 이주배경자녀들에 관한 돌봄과 교육은 한국사회 전체의 과제이지만 한국교회의 장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숙제"라 했다.
박 소장은 "이주배경자녀들을 잘 돌보고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을 먼저 공교육, 사학교육, 대안학교 등 다양한 학교교육을 통하여 자질을 향상시키고 능력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교회와 이주민 교회들은 교회학교 교육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잘 양육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히고, "특히 낙오되고 소외되는 취약계층의 이주배경자녀들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사랑 다가갈 때 그들이 우리 사회의 귀한 일꾼들이 되고, 우리들의 미래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주최 측은 "교육부가 국내의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에 이어 이제는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집중적인 것을 보면 부모가 먼저 입국한 후 중, 고등학교 연령의 나이에 입국하게 되는 자녀들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히고, "이러한 이주배경의 자녀들은 한국의 기회이자 위기"라며 "잘 돌보고 역량을 키워준다면 이중언어와 외교적 가교역할, 선교의 디딤돌이 되는 등 큰 기여를 할 자원들이지만 배제와 차별, 무시 등 버려짐에 직면하게 되면 미래의 뇌관이 될지도 모르는 일임을 선 이민국가들에서 보여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