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지난 4월 24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여 동안, 미얀마 양곤의 성삼위일체교회에서 미얀마교회 지도자들과 레미 부족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레미어 신약성경이 봉헌됐다.
미얀마성서공회 이사장인 자오 윈 목사(Rev Dr Zaw Win)의 인도로 진행된 봉헌식에서 자오 윈 목사는 레미 부족의 모국어로 신약성경을 완역 출간할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는 “레미 부족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모국어로 말씀하시는 신약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했다.
설교 순서를 맡은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는 이번 신약 성경의 봉헌을 통해서 레미 부족들에게 복음이 확산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의 부흥이 일어나기를 축복하였다.
레미 부족은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변경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는 약 2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버마어 성경을 읽을 수는 있지만 모국어로 번역된 성경이 없었기 때문에 자국어로 읽을 수 있는 성경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레미 부족에게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하였으며, 영어 알파벳을 기초로 레미 글자가 만들어졌다. 그 이후 부분적으로 일부 복음서가 번역되었으나,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약 번역 작업이 시작되어 지난 2017년에 번역 작업이 완료되었다.
그동안 SIL소속 선교사들과 미얀마성서공회가 협력하여 신약 번역 작업을 수행하여 왔으며, 일산광림교회의 기도와 재정 후원으로 번역과 제작이 이루어졌다. 대한성서공회에서 제작된 3,100부의 성경은 지난해 말 미얀마 양곤의 미얀마성서공회로 발송되었다.
레미어 구약성경의 번역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며, 레미 부족은 구약성경의 번역 작업을 위한 기도와 재정적인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미얀마 전체 인구는 약 5천 3백 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얀마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 뿌리 깊은 불교 국가로,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주로 변경 지역의 소수민족들을 중심으로 기독교가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