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조만간 열릴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통일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목회서신에서는 통일과업이 한국 교회에 주어진 사명임과, 현상태에서 영적 분별력을 갖고 대응해야 함과, 통일과업 수행과 함께 국민통합, 남남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 동맹국과의 공조체제의 중요성, 통일은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끝까지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이 목회서신은 대표회장회의와 상임회장단회의 결의를 통해 채택되었으며, 30개 회원 교단들에게 배포되어 회원교단들의 홈페이지 혹은 공문으로 소속 교회에 배포한다.
한편 한교총은 17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식당에서 상임회장단 회의를 갖고, 대표회장단에서 결의한대로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월드비전, 기아대책,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등 전문사역단체와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한교총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한교총 사무실에서 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민찬기 목사)의 심의를 거친 후 단체들과 MOU를 맺는다.
목회서신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교회총연합 목회서신]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한국 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 ‘통일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회원 교단장 결의를 통해 목회서신을 발표합니다. 이번 결의를 통해 회원교단 소속 5만 3천여 교회가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1. 우리는 민족의 ‘통일’ 과업이 한국교회에 주어진 사명임을 확고하게 믿고 지지합니다.
우리는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 접근 방식에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한국 교회의 과제입니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단일 민족으로 살아왔으며,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에 따라 타의에 의하여 분단되었습니다. 아직도 남북으로 헤어져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이 있고, 종교와 인권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며 박해 당하는 북한의 동포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픔과 고통의 종식을 위해 우리는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감안하면, 북한 땅에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당연한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확고한 신념과 사명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하고, 계속 추진해가며 기도해야 합니다.
2. 우리는 작금의 현실에 대하여 영적 분별력을 갖고 통일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현재 남북은 대결이 아니라 평화를 위하여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두 개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와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회담을 준비하는 정부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합니다. 회담을 준비하는 정부는 역사적 남북관계의 모든 과정을 사실적으로 돌아보아야 합니다. 감상적인 통일접근이나,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번 회담이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 회담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서 이용당하고 시간만을 벌어주는 회담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를 이루는 회담이 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비핵화는 물론, 대결정책의 종식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합의와 결정, 그리고 구체적 실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3. 우리는 남북간 평화의 노력과 함께 국민 통합, 남남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정부와 관계자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대동단결하여 통일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당파적 이해에 빠져 다른 당파를 무시함으로 통일을 자신들만의 성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현재와 같은 남북관계의 환경이 주어진 것은 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세계사를 돌아보면 역사의 극적인 반전은 지도자 한 사람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 지도자는 그 일에 쓰임 받았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겸허하게 현 상황을 관리하여 가장 빛난 결실을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정부는 남남갈등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의견이 다른 이들과 끝까지 대화해야 합니다. 남북의 통일을 이루다 남남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대통령과 정부의 회담 당국자들에게 이 대업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겸손과 지혜와 능력을 주시옵소서.”
4. 한국 교회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인권과 신앙의 자유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가들과의 공조체제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리나라의 자유와 경제적 발전과 인권의 신장의 저변에는 미국과의 동맹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통일을 완성하고, 우리가 이룬 가치를 지키며, 자자손손 자유대한민국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 그동안의 동맹을 유지하며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대한민국의 전쟁위협이 종식되고, 평화가 정착되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모든 사람들이 각각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또한 주변 열강들이 한반도를 이해와 수탈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세계의 평화를 이루는 고리로 바라보게 하시옵소서.”
5. 한국 교회는 한반도의 통일은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36년의 강점기에도,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에도 믿음으로 나라와 교회를 지켜왔습니다.
한국 교회는 일제에 항거해 3.1운동을 주도하면서 수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옥고를 치루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면서 순교의 피를 흘렸습니다. 제국주의와 공산주의를 반대하며 자유와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습니다. 한국 교회는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신앙의 가치를 지켜왔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의 유지와 부흥과 발전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정세와 권세가 다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독일 통일을 위해 기도한 성 니콜라이(St. Nikolai) 교회의 ‘월요평화기도회’를 기억합니다.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독일 통일의 큰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통일의 큰일과 대한민국의 부흥을 선물로 주실 것으로 확신하고 끝까지 기도합시다.
하나님의 사랑과 역사와 은총이 한국 교회 모든 성도들 가운데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2018년 4월 19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회원교단 및 교단장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전계헌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최기학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총회장 유충국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안희묵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 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 총회장 신상범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장 김상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총회장 조광표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 총회장대행 윤기순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정동균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총회장 박삼열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중앙) 총회장 김영희 목사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총회 총회감독 김영수 목사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 신조광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웨신) 총회장 허창범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보수) 총회장 고홍주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A) 총회장 안호상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성경) 총회장 권인기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정통보수) 총회장 정진성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복구) 총회장 박남교 목사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 임춘수 목사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 총회장 유흥춘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 총회장 김영정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진리) 총회장 박광철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보수개혁) 총회장 김명희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진영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총회장 손 덕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선목) 총회장 김국경 목사
예수교대한감리회 감독 이명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