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 이하 한복협)가 최근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한국교회 선교의 현황과 방향"이란 주제로 4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국 선교가 한국교회를 위해 새 길을 제시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한정국 선교사(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는 지난 38년간 엄청난 발전을 해 왔던 한국선교에 대해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건이 또 있을까"라고 했다. 실지로 1980년 우리나라에서 파송된 선교사 수가 100명을 겨우 넘었었는데, 38년이 지난 2017년 말 27,436명이 되어 275배의 증가를 기록했다. 1980년 초에 100명이 1990년에 1,000명을 넘어 2000년에는 11,000명 그리고 2010년에 22,000명으로 거침없이 증가했다.
한 선교사는 한국 선교사 배치에 대한 2000년 리서치(AD 2000년)와 한국선교의 평가와 미래 계획(AD 2005년), 한국형 선교모델의 재발견과 전략 개발(AD 2010년), 한국 선교의 미래 모색: 한국선교대회 메모랜덤(AD 2014년) 등을 돌아본 후, "세계 많은 나라 교회를 방문해 선교하는 교회를 많이 관찰해 봤지만, 한국교회만큼 선교에 열심이고, 선교사에게 너그러운 교회를 본 적이 없다"고도 고백했다.
그러나 한 선교사는 "그런 한국교회가 지난 15년간 깊은 몸살을 앓으면서 신음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별히 "한국교회가 Reformed Theology(종교개혁 신학)에 너무 함몰되어 있어 다른 교단과 다른 지도자를 자신의 개혁 잣대로 쉽게 정죄하고 세상은 교회 내에 큰 문제가 난 줄 알고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은 다수의 이교도에 한국교회가 둘러싸였는데, 소수의 한국교회가 서로 옳다며 상대를 정죄하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
한 선교사는 "물론 교회가 계속 개혁(갱신)할 필요가 있지만, 요즘에는 개혁보다 변혁이 더 필요한 시대적 상황"이라며 "Transforming Theology(변혁 신학)가 더 연구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가 단합하여 세상을 더 변화시켜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는 "급속한 교회 성장 후 이제는 세상을 변혁시키는 관심보다 내부 문제 제기에 너무 힘을 쏟고 있다"며 "너무 지나친 이단 논쟁으로 풍비박산되는 한국교회가 너무도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한 선교사는 이런 상황 가운데 한국 선교계의 자구책 노력을 위해 ▶질적 성숙에 더 강조를 둘 것 ▶자신학과 자선교학을 개발할 것 ▶RCOWE (Reg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 지역별 선교 전략회의) 활성화 ▶창조적 선교 시스템 개척 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선교계가 방황하는 한국교회를 위해 새로운 길을 제시할 때가 됐다"면서 "한국교회가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한정국 선교사의 강연 외에도 박순영 목사(장충단교회)가 "선교사들의 미션 멤버 케어"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 행사 전 기도회에서는 강승삼 목사(한복협 국제위원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가 설교했으며,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영적 각성을 위해"(박완신) "세계 선교를 위해"(이광천) 함께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