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안인섭 교수)가 24일 생명나래교회에서 "대화와 제재, 또는 제3의 길"이란 주제로 제18회 학술포럼 멘사토크를 개최한 가운데, 김열수 실장(한국군사문제연구원)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김열수 실장은 북한 비핵화 의제가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루겠지만 결국은 미북 정상회담의 몫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정상회담은 통상 두 국가 사이의 여러 의제들이 만족스럽게 타결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얼굴 붉히기 위해 만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북미 정상회담이 있기 전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실무자들 간에 타결되어야 한다. 물론 미국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김 실장은 "미북 정상회담까지는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반해 실무자들 간에 협의하고 타결해야 하는 의제들은 너무 많다. 게다가 미국 행정부 내에서 대북 전문가들은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라 말하고, "기적처럼 만들어진 기회가 자칫 잘못하면 유리그릇처럼 깨어질 수도 있다. 만일 미북 정상회담 이전까지 비핵화에 대한 일정 수준의 합의가 없다면 미북 정상회담은 파탄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도 했다.
때문에 김 실장은 이와 같은 상황이 "외교적 노력이 그 소명을 다 했음을 의미하게 된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면서 북한과 미국을 향해 외교력과 협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열수 실장의 발표 외에도 정지웅 교수(ACTS)가 주제발표를 전했다. 또 토론자로는 임상순 교수(평택대), 김병욱 교수(국민대), 박종수 교수(서강대), 정대진 박사(아주통일연구소) 등이 수고했으며, 오일환 교수(고문, 한양대)의 진행으로 종합토론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학회장 안인섭 교수는 "기독교통일학회가 어떠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라도 그것을 초월해서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성경적 통일관'을 가지고 통일을 전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고 밝히고, "일시적인 남북 관계의 상황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성경에 근거한 우리의 근본정신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 성경에 근거한 통일 이론을 제시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