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28일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휴전결의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폭격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동구타 지역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영속적인 휴전만이 대학살을 끝낼 수 있다"며 "동구타에서 폭력 사태를 멈추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30일간 휴전 결의안이 채택됐지만 여전히 동구타 지역에서는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시리아 내전 7주년 기념일(3월 15일)을 앞둔 시점에 발생한 공습으로 인해 많은 민간인들이 끔찍한 지옥에 갇혀있다”며 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월드비전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피해복구를 최고 재난대응단계인 카테고리III으로 선포했다. 이는 재난으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거나, 총인구의 50% 이상에게 피해를 미치거나, 하루 사망자가 1만 명 당 한 명 이상 발생한 재난에 선포되는 것이다.
현재 월드비전은 정부군의 봉쇄 조치로 접근이 어려운 동구타 지역을 제외한 시리아 및 시리아 인근 국가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에서 아동들을 위한 긴급구호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월드비전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에서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국제월드비전 시리아 긴급구호사업 본부장 윈 플래이턴은 “동구타 지역 민간인들은 도망칠 곳 하나 없이 끔찍한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며 “영속적인 휴전을 통해 하루 빨리 피해자들에게 식수와 음식, 의료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월드비전 국제구호팀 김동주 팀장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어른 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분쟁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며 “무고한 아동들을 위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타(Eastern Ghouta)는 지난 18일 오후부터 식량과 물자 등의 공급이 차단된 지역봉쇄 상태에서 공습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에 따르면 공습 8일 째인 25일 까지 아동 131명을 포함한 민간인 521명이 목숨을 잃었고, 사상자는 2500여명을 넘어섰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동구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중단시키고 물자공급과 의료후송을 위한 휴전결의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포격은 그치지 않고 있으며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으로 인한 사상자도 최소 13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