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 이하 화통위)는 1988년 2월 29일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이하 ‘88선언’) 30주년을 맞이해 3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동대문 라마다 호텔에서 ‘평화를 심고 희망을 선포하다’라는 주제로 국제협의회를 개최한다.
88선언은 체제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북한의 동포들을 적대시한 한국교회의 죄책을 고백하면서 통일의 5대 원칙 즉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 민의 참여, 인도주의를 천명했던 것으로, 이후 노태우, 김대중 정부는 88선언의 5대 원칙을 통일 정책에 적극 반영했던 바 있다.
이번 국제협의회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미국교회협의회(NCC), 국제 기독교구호기관인 ACT와 불교계의 니와노 평화재단 등의 해외 교회 지도자 40여명과 국내 교계지도자 80명 등 총 12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요 참석자로는 WCC 총무 울라프 트베이트 목사, CCA 총무 메튜 박사, WCRC 총무 퍼거슨목사를 비롯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자문위원인 복음주의권 자니 무어 목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첫날 환영 만찬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도 참석한다.
국제협의회는 30주년을 성찰하는 세대 간 대담으로 시작한다. 통일에 대한 세대 간의 의식 차이를 인식하는 시간이 될 것이며 분단의 아픔을 나누는 이야기 나눔 시간에는 제주 4.3사건 유족, 탈북자와 금강산 관광사업 피해자가 증언한다.
두 개의 주제 강연에서 WCC 울라프 총무는 지난 30년간 세계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한 족적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평화통일을 향한 비전을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평화체제를 앞당기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들, 특별히 평화조약과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미국 NCC 짐 윙클러 총무는 북미대화를 위한 노력들에 대해 피력하고, WCRC 크리스 총무, CCA 메튜 총무, 일본 NCC 김성재 목사 등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해외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들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한편 마지막 날에는 성명서와 실천계획 등을 채택한다. NCCK의 제안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미국교회와 시민사회, 그리고 WCC 등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 전쟁반대 에큐메니칼 핫라인’ (An Ecumenical Hotline for Preventing War on the Korean Peninsula)을 긴급하게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2) 교회협의 평화조약안을 세계 교회가 적극 논의하고 지지하면서(예: WCC, UMC, PCUSA), 각 국 정부에 평화조약 성사를 위한 다양한 행동들을 조직하여 줄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9년 WCC의 정의평화순례 (한반도 평화조약 촉구를 위한)에 청년,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일과 2021년 WCC 11차 총회 시 남북교회를 포함한 주변국 교회와 시민단체들이 ‘민간평화조약체결’할 것을 제안한다.
3) 에큐메니칼 평화운동의 확산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WCC, CCA, WCRC 등이 남북 교회를 포함한 세계교회 여성, 청년대회를 최소한 격년에 한 번씩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첫 번째 대회를 한국전쟁 발발 70년인 2020년에 개최한다.
4) 교회협은 재외 한인교회들과 협력하여 ‘재외동포협의회’ (최소한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영국 등)을 조직하여 디아스포라 한인들과의 연대를 확산할 것이다. 특별히, 교회협의 파트너 교단/기구들에게는 (한시적이라도) ‘한국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5) 인도주의적 협력과 대안적 사회개발을 위하여 보다 많은 교회와 기관들이 EFK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대한 적십자사, 로마 교황청과도 협조하면서 평양에 협력사무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