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가 지난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희생에 대해 위로의 서신을 발표했다.
NCCK는 먼저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은 39명의 희생자와 유가족들, 151명의 부상자와 그 가족들 가운데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빈다"고 밝히고,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용감하게 병마와 싸웠던 우리의 이웃들이 화마에 쓰러졌다"며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게 되기를 바라며 마음을 다해 간호하던 가족들의 소망이 작은 불꽃으로 시작된 화재로 인해 한줌의 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NCCK는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과 숨 막히는 연기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울부짖었을 희생자들의 고통이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세상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절망하게 한다"며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 했다. 이정도면 충분히 안전하다고 자만했고, 연거푸 이어진 재난으로 인해 이미 많은 생명을 떠나보내야 했지만 여전히 내 주변에서 만큼은 위험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헛된 믿음으로 무딘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NCCK는 "정부가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계획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생명안전을 위한 세심한 조치들을 즉각 실천하기 바란다"고 말하고, "더 이상의 사후약방문은 주권재민시대의 국민들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한국교회는 위험사회를 극복하고 안전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에 힘쓰지 못한 우리의 무관심과 게으름을 회개하며 교회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NCCK는 "생명의 하나님께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상처 입은 영혼을 위로해 주시고 품어 안아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하고,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그 날의 악몽이 남긴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할 부상자들을 속히 치유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39명의 생명을 앗아간 밀양 세종병원 화제는 불법 증축한 '요양병원 연결통로' 등을 통해 최초 발화지점인 1층에서 위쪽으로 연기가 올라가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때문에 경찰은 불법 증축을 최종 결정한 이사장과 책임자인 병원장, 병원 소방안전관리자인 총무과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