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 출신 테메스겐 게브레히웨트(Temesgen Gebrehiwet) 목사가 자신의 나라에 장기 구금되어 고초를 겪는 그리스도인 35명의 석방을 위해 35일 동안 기도해 달라고 순교자의 소리와 공동으로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할 예정이다.
에리트레아는 종종 “아프리카의 북한”이라 불린다. 북한을 제외한 그 어느 나라도 국가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에리트레아보다 더 완전히, 지속해서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지도에서 에리트레아 위치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테메스겐 목사는 이런 상황을 바꾸고자 나섰다. 그는 현재 자기 나라 감옥에 갇혀 야만적 학대에 시달리는 그리스도인 수감자 35명 명단을 갖고 방한할 예정이다. 사실 그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그 수감자 35명뿐 아니라 에리트레아 감옥에 갇힌 그리스도인 수감자 수백 명을 위해 기도하고, 에리트레아 정부에 석방을 청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테메스겐 목사는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곳에서 성장하면서 18세에 예수를 구원자로 영접했다. 테메스겐 목사는 아스마라에 있는 칼레 헤이웨트(Kale Heywet 생명의 말씀) 성경학교(SIM 선교회와 협력)를 졸업한 뒤, 칼레 헤이웨트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칼레 헤이웨트는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복음주의 교단이다.
2002년, 에리트레아 정부가 교회를 더 가혹하게 박해하면서 목회자들을 많이 가두었다고 한다. 이에 테메스겐 목사는 에리트레아를 떠나 에티오피아로 갔고, 거기에서 13년 동안 일곱 교회의 개척을 도왔다. 그러나 그는 고국 에리트레아 감옥에 갇힌 형제자매들 걱정에 마음 편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한다.
더불어 같은해인 2002년, 에리트레아 정부는 미등록 복음주의 교회와 오순절 교회를 폐쇄하고 기독교를 조직적으로 박해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리스도인 수천 명이 감금 투옥되어 지금까지 15년 넘게 처참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순교자의 소리 회장 폴리 현숙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테메스겐 목사가 에리트레아 신앙 수감자 35명 신원을 일일이 다 알아보았는데 12년 이상 옥살이를 한 사람이 다수였습니다. 수감자 35명이 면회객 접견권도 없고, 석방 희망도 없고, 정식으로 기소되거나 재판에 부쳐지지도 못한 채 그냥 갇혀 있습니다. 남녀 35명 그리고 그중 아이들도 섞여 있다고 합니다.”
한편 12월 4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마포)에서 테메스겐 목사의 무료 공개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그는 현재 에티오피아 북부 미개척지역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또한, 에티오피아에 있는 에리트레아 난민 수용소 네 곳에서 봉사한다. 테메스겐 목사는 거기에 성경학교를 세우고 난민 수용소 지도자들과 지역 목회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현재 칼레 헤이웨트 교단 지역 노회장이자 총회 이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결혼하여 네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