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합감리교단(UMC) 총회가 현재 동성애 반대 입장의 정관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3일 동성애 관련 개정안 찬반 투표에서 현 정관의 동성애를 죄라고 규정하는 언어를 대체하는 데 대한 반대가 61%를 기록, 과반수를 차지해 현 정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총회 현장에서는 2개의 동성애 관련 개정안이 집중 다뤄졌는데 한 청원서는 현 동성애에 대한 정관을 수정할 것, 다른 청원서는 동성애 의견 차이로 더 이상 교단 내에서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내용의 개정안이었다.
현 UMC 정관에는 “미국연합감리교회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고, 이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incompatible)고 본다. 결혼에 관해서는 1부 1처제, 남녀 간 결혼만을 인정한다”고 적고 있다.
교단 내 동성애에 대한 의견 차이가 치열했던 만큼, 투표 전 보수측 목회자들은 성(性)에 대한 성경적 입장과 세상적 시각이 교회에 영향을 주고 있음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목회자는 “우리는 교회가 동성애를 변화시키기보다 동성애가 교회를 변화시키도록 허락하고 있다. 나는 이에 반대”라며 “나는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임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로 죄를 짓지 않게 한다는 것에도 동의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프리카계 한 목회자도 “우리가 형제 자매를 사랑하더라도 성경의 기록과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정안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자신을 레즈비언이라 밝힌 한 여성은 “지금 교회는 ‘양립할 수 없다’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나는 레즈비언이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강하게 이 개정안을 지지하고 있다. 게이와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와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깨닫고 폭력과 고통, 자살의 아픔이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4년에 한번 개최되는 UMC 총회는 올해 플로리다 주 탬파 베이 지역에서 4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개최됐으며, 지난 2008년 총회에서도 동성애 관련 토론 끝에 과반수 득표로 동성애 인정이 거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