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內 장애인소위원회(위원장 황필규)가 최근 강서구에서 장애인학교 건립과 관련해 사회적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한 입장과 향후 장애인 교육과 관련한 한국교회의 선교 방향에 대한 제안서를 발표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9월 5일 서울 강서구 지역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장애학생의 부모가 무릎을 꿇어 학교설립에 동의를 구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입장들이 난무하여 교회와 사회에 뜨거운 쟁점이 된 바 있다.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은 10년전 우리나라에서 통과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절차에 맞게 진행하여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지역(강서구)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반대 의견을 일으켜, 주민들 간에 대립적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NCCK는 "지역사회 안에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 ‘교육’ 차별금지를 위반하는 행위"라 지적하고, "우리 국민들 모두가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는 교육문제 가운데서, 장애인의 교육을 방임하겠다는 것이며, 이런 차별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로 비쳐지고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폭력적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장애아동들에게 교육권, 학습권을 제대로 주지 못한다면, 그들의 삶은 더욱 고립되고 피폐해져 생존 기반이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되어 생명권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NCCK는 "현재 장애인 학생들은 적정한 특수교육 시설의 절대 부족으로 인해 통학거리 문제가 심각해(평균 50키로미터 이상) 가족 해체와 고비용의 경제 부담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지적하고, "장애인의 교육은 통합교육이 원칙이지만, 이것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당사자의 선택권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 했다.
NCCK는 "최근 교육부 장관이 서울시에 18개의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하고 이것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협조를 기대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히고, "이 일에 한국교회 또한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선교적 사명으로 깨닫고 올곧게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예수의 인식은 '누구의 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으며(요한복음 9장3절), 사도 바울의 인식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유대인과 헬라인, 주인과 종, 남자와 여자의 차별을 폐지하는 것처럼(갈라디아서 3장 28,29절)', 교회 안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차별, 혐오, 배제의 틀을 벗어나 포용, 평등, 참여로 전환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라 했다.
이에 NCCK는 ▶지역사회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이해를 위한 연구와 대화모임을 가져달라 ▶교육부가 추진하는 서울시 18개 특수학교 설립 과정 지역교회 적극 협력해 달라 ▶한국교회의 모든 교단들이 장애인과 함께 하는 전담 부서와 위원회를 설치해 달라고 제안했다.
NCCK는 "교회가 지역사회 공동체 안에서 약자 옹호(마태복음 25장 40절)에 적극 나섬으로써, 이 땅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그리스도의 평화를 성취해 내고, 우리가 바로 세상의 빛임을 드러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