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가 최근 급격하게 고조되는 한반도의 전쟁위기 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긴급서한을 발송했다.
NCCK는 서신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생사여부가 미국과 북한의 도발에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조건 없는 남북대화를 신속하게 실시해 동북아의 신냉전 상황을 자주적으로 극복하는 전기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긴급하게 대북특사를 파견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최근 전개되는 극도의 위기상황을 타개해 나가달라"고 건의했다.
다음은 서신 전문이다.
교회협 화통공 2017-25호 2017. 8. 10
수 신 문재인 대통령님
참 조 임종석 비서실장
제 목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긴급서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대통령님과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취임 후 사회적 약자의 힘을 북돋우고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하는 일에 힘써 오셨습니다. 새 시대를 향한 촛불들의 열망을 최대한 실현하고자 힘쓰시는 대통령님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대통령께서 국정을 이끄시는 동안 우리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획기적인 행보가 있으리라 기대해 왔습니다.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를 강행하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핵잠수함 개발, 탄도미사일 능력강화, 한미합동군사훈련 강화로 강경하게 대응한 일 등은 한반도의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는 일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수일 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세계가 본 적이 없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거친 언사를 쏟아 내었고 북한은 즉각 화성 12로 미국 괌 기지와 서울 등을 타격하겠다고 응사하였습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급한 상황 속에서 대통령께서도 고민이 깊으시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사 여부가 미국과 북한의 도발에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참으로 평화의 길을 가기가 쉽지 않지만, 복잡할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극단으로 치닫는다는 이유로 대화를 회피하거나, 혹은 상대방이 받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워서는 대화가 시작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파국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화에 나서는 것이고 대화의 힘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대통령님께 부탁드립니다. 조건 없는 남북대화에 신속하게 나서 주셔서 이를 통해 신냉전이라 할 수밖에 없는 동북아 상황을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본회는 이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최근 전개되는 극도의 위기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하여 긴급하게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와 대통령님의 강건함을 위하여 늘 기도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화 해 통 일 위 원 회
위 원 장 나 핵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