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4일 오전 팔레스호텔에서 교단장회의가 열린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교단장들은 '동성애 동성혼' 등의 내용이 포함된 개헌 준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성명서를 만들어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더불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 통합과 관련, 3인의 실무대표를 구성해 이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회의 전 김승규 장로(전 법무부장관)와 길원평 교수(부산대)가 교단장들에게 최근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통해 추진되고 있는 개헌 논의와 관련, 차별금지 사안에 성적 지향을 집어넣으려는 시도와 '양성평등'이 아닌 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까지 포함시키는 '성 평등'이란 개념을 주입하려는 시도 등의 해악에 대해 고발하고 교단장들의 도움을 청했다.
특히 길원평 교수는 "36명의 국회의원과 50여 명의 전문위원들이 개헌안을 만드는데, 대다수 전문위원들이 이것을 넣는데 합의가 됐고, 36명 국회의원들이 거의 설득을 당한 상태"라 지적하고, "몇 주 전부터 저희가 국회의원들을 만나 이 내용을 넣지 말아달라고 하고 있지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길 교수는 "8월 말까지 여야 합의에 의해 개헌안 초안이 만들어지고, 그 후 대국민 설득작업을 거쳐 내년 2월에 확정이 된다"면서 "8월 초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 내용이 빠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 이야기 했다. 이어 그는 27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만들어지는 '동성애 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과 8월 3주차에는 서울광장이나 광화문에서 대규모 반대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때문에 길 교수는 "36명의 개헌특위 국회의원들이 있는 지역구 목회자들이 이 내용을 넣지 말아달라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25일 오후 2시 동성애 동성혼을 다루는 개헌특위 제1소위원회가 열리는데, 국회의원들이 부담을 갖고 회의 때 이것을 빼도록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8월 말까지 두고두고 압력을 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길 교수는 가을 총회 때 각 교단에서 동성애 동성혼 반대 결의를 부탁하고, 교단장회의 차원의 성명서 발표도 요청했으며, 이에 교단장들은 교단 이름으로 연합해서 성명서를 발표하자고 결정했다.
한교연과의 통합과 관련, 교단장들은 지난 합의문을 존중하면서 통합의 실무적인 진전에 힘을 싣기 위해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와 예장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 기감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등 3인을 실무대표로 결정하고, 8월 1일 통합 총회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예성 총회(총회장 김원교 목사)도 교단장회의 행동에 함께 하기로 했다.
한편 행사 전 예배에서는 이성희 목사의 사회로 유관재 목사(기침 총회장)가 기도하고, 김철환 목사(루터회 총회장)가 설교를 전했으며 전명구 감독이 축도했다.